이은결, 마술 도구에 30년간 200억 원을 썼습니다

2026년 9월 26일 · 한국

일루셔니스트 이은결이 데뷔 30주년을 맞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특별공연 '원 오브 원(ONE OF ONE)'을 열었습니다.

이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그가 지난 30년간 무대 장비에만 쏟아부은 돈이 200억 원을 넘는다는 사실이 방송을 통해 알려졌습니다.

화려한 무대 뒤에서 실제로 무엇이 움직였는지 살펴봤습니다.

3줄 요약
1. 이은결이 30년간 장비에 쓴 돈은 200억 원입니다
2. 4톤짜리 기차는 단 한 번만 무대에 올랐습니다
3. 큰 규모가 완성도를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국내 마술사 최초,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1981년생인 이은결은 1996년 서울 마로니에 공원에서 길거리 마술을 하던 고등학생이었습니다. 이후 '마술 올림픽'으로 불리는 세계마술연맹(FISM) 챔피언십에서 한국인 최초로 수상했고, 미국 라스베이거스 매직컨벤션 금사자상과 싱가포르 국제 매직 페스티벌 매직 공로상 등을 받으며 국제무대에서 이름을 알렸습니다. 그는 스스로를 '마술사'보다 '일루셔니스트'로 소개합니다. 트릭으로 놀라움을 주는 것을 넘어 환상과 영감을 전하는 연출가라는 뜻입니다.

올해 데뷔 30주년을 맞은 그는 8월 22일부터 9월 6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원 오브 원'을 공연했습니다. 국내 마술사가 이 대극장 무대에 선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한국경제 리뷰에 따르면 공연은 거대한 헬기를 타고 등장하는 장면으로 시작해, 첫 세계대회 우승과 첫 단독 공연, 소속사 문제로 겪은 위기와 재기 등 그의 30년을 시기별 마술로 압축해 보여줬습니다.

2억 원짜리 기차는 단 한 번 썼습니다

이런 무대를 준비하는 과정은 지난 12일 방송된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공개됐습니다. 이은결은 서울의 870평 규모 작업 공간, 이른바 '상상 공장'에서 30주년 공연을 마무리하고 있었습니다. 이곳에는 디자인에만 4년이 걸린 6m 높이의 나무 세트,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들여온 기차, 초대형 로켓과 헬기까지 대형 장비가 모여 있었습니다.

그는 이 방송에서 "그동안 마술 무대를 위해 순수 장비를 사들이고 제작하는 데 들어간 비용만 200억 원이 넘는다"고 밝혔습니다. 가장 비쌌던 장비로는 데뷔 20주년 무대에서 쓴 '공중 부양 기차'를 꼽았습니다. 제작비만 2억 원, 무게는 4톤에 달했지만 단 한 번 공연에 올린 뒤 다시 쓰지 못했다고 합니다. 대형 무대 소품은 한 번의 연출을 위해 제작되고 폐기되는 경우가 많다는 뜻입니다.

5톤 트럭 6대, 새벽 5시까지 이어진 상하차

30년치 마술 도구를 실제 공연장으로 옮기는 작업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예민한 장비들은 하나씩 분해된 뒤 파손을 막기 위해 꼼꼼히 포장돼 무진동 5톤 트럭 6대에 나눠 실렸습니다. 이 작업은 밤을 넘겨 새벽 5시까지 이어졌다고 여러 매체가 전했습니다. 무대 위에서 몇 분 만에 지나가는 장면 하나가 실제로는 며칠에 걸친 설계와 운송, 반복된 리허설을 거쳐 완성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추석 특집 방송과 10월 말 용인 공연

세종문화회관 공연 실황은 추석 연휴 특집으로 'THE 이은결 추석특집 매직콘서트'라는 이름으로 방송됩니다. 극장을 직접 찾지 못한 관객도 30주년 무대를 안방에서 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어 용인문화재단은 오는 10월 말 이은결의 데뷔 30주년 기념 공연을 개최한다고 밝혔습니다. 세종문화회관 무대가 끝난 뒤에도 그의 30주년 공연은 지역 무대로 이어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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