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항공자위대의 F-2 전투기 3대가 지난 6일 오키나와 나하 기지를 떠나 인도로 향했습니다.
사흘 동안 태국을 거쳐 약 1만㎞를 비행한 끝에 인도 서부 라자스탄주 조드푸르 기지에 도착했습니다.
항공자위대 전투기가 인도 땅을 밟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 뒤에는 최근 몇 년 새 빠르게 늘어난 일본의 해외 파견 흐름이 있습니다.
3줄 요약
1. 일본 전투기가 사상 처음 인도에 갔습니다
2. F-2A 3대, 나하 기지서 1만㎞ 비행했습니다
3. 미국 외 동맹과 훈련이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F-2 전투기 3대, 1만㎞를 날았습니다
이번 파견은 9일부터 21일까지 인도 조드푸르 기지에서 열리는 일본·인도 연합 공중훈련 '비어 가디언 26'에 참가하기 위한 것입니다. 인도 쪽에서는 자국산 전투기 테자스와 프랑스제 라팔, 러시아산 수호이-30MKI 등이 투입돼 일본 전투기와 공중전 훈련을 벌입니다. 두 나라는 2023년 일본 이바라키현 햐쿠리 기지에서 첫 '비어 가디언 23' 훈련을 했고,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다만 항공자위대 전투기가 실제로 인도까지 날아간 것은 처음입니다. 장시간 연속 비행이 조종사에게 부담이 큰 탓에 태국을 거쳐 사흘에 걸쳐 이동했습니다.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은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파견을 "일본과 인도의 방위 협력 심화를 상징하는 조처"라고 밝혔습니다.
미국만 믿지 않는 일본의 계산
항공자위대가 다른 나라와 전투기를 주고받은 것은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미국이 아닌 나라의 전투기가 훈련을 위해 처음 일본을 찾은 것은 2016년으로, 당시 영국의 '타이푼' 전투기가 아오모리현 미사와 기지를 방문했습니다. 이후 2023년 이탈리아 전투기가 일본을 찾았고, 지난해 9월에는 항공자위대 F-15 전투기 4대가 미국과 유럽, 캐나다에 약 2주 일정으로 파견됐습니다. 유럽 파견은 그때가 처음이었습니다. 올해 3월에는 네덜란드 전투기가 미·일과 함께 미사와 기지에서 3국 연합훈련을 했고, 이달 중순에는 프랑스 공군의 라팔 전투기 4대가 햐쿠리 기지를 찾아 15일부터 18일까지 공동훈련을 합니다. 아사히신문은 이런 흐름의 배경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인도·태평양 지역과 거리를 두는 듯한 움직임을 꼽았습니다. 일본은 기존 미·일 동맹을 유지하면서도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인도 등과 여러 겹으로 안보 관계를 쌓는 '다층적 안보 네트워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방위성의 한 전직 간부는 "항공자위대는 일본 영공만 방어한다는 개념이 강해 해외로 나가는 데 익숙하지 않았는데 최근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고 말했고, 현직 간부는 동지국과의 훈련이 "말뿐이 아닌 협력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