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하기’보다 맛과 자리로 고르는 변화

2026년 9월 5일 · 한국

술은 여전히 식탁과 모임에 놓이지만, 무엇을 얼마나 마실지는 예전보다 더 세분화되고 있습니다.

도수가 낮은 제품부터 무알코올·비알코올 제품, 지역 양조장의 전통주까지 선택지가 넓어지는 모습입니다.

술자리의 규모보다 , 경험, 지역성이 더 눈에 띄는 이유를 살펴볼 만합니다.

3줄 요약
1. 술은 취하기 위한 선택지만은 아닙니다
2. 희석식 소주 출고량은 3년째 감소했습니다
3. 저도주와 지역 술의 선택지가 넓어집니다

30도 소주에서 15.7도 제품까지

KBS 뉴스 보도에 따르면 소주 도수는 긴 시간 낮아져 왔습니다. 1965년 30도였던 소주는 1973년 25도까지 내려갔습니다. 이 수준은 20년 넘게 이어졌지만, 1990년대 중반 23도 제품이 등장하면서 ‘소주는 25도’라는 익숙한 기준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2006년에는 20도까지 내려왔고, 이후에는 15.7도 제품도 나왔습니다.

낮은 도수의 술이 새롭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소주라는 대표적인 술의 도수가 오랜 기간 한 방향으로 변했고, 그 변화가 막걸리와 맥주에서도 다른 방식으로 이어진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막걸리 시장에는 4.5도 수준의 제품이 잇따라 등장했고, 맥주 시장도 알코올을 낮추거나 아예 없앤 제품으로 선택 폭을 넓히고 있습니다.

KBS 뉴스는 국내 주류 시장이 구조적으로 축소되는 흐름을 이 변화의 배경으로 짚었습니다. 지난해 희석식 소주 출고량은 79만3천㎘로 3년 연속 감소했습니다. 보도는 고령화와 인구 감소, 달라진 회식 문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술을 마시는 횟수와 양 자체가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했습니다.

그래서 저도주를 단순히 ‘독하지 않은 술’으로만 보기는 어렵습니다. 보도에 등장한 흐름은 빨리 취하는 경험보다 맛과 향, 음식과 함께하는 시간, 일상에 부담을 덜 주는 선택을 함께 찾는 쪽에 가깝습니다. 맥주의 맛과 목 넘김을 좋아해 무알코올 맥주를 찾는 소비자가 언급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술을 고를 때 도수만 확인하던 기준에 변화가 생긴 셈입니다.

춘천은 양조장 16곳을 한자리에 모읍니다

지역에서 빚은 술을 지역의 먹거리와 문화에 연결하려는 행사도 열립니다. 강원 춘천시는 오는 11~12일, KT&G 상상마당 일원에서 ‘2026 춘천 술 페스타’를 개최한다고 밝혔습니다. 올해로 6회째인 이 축제의 슬로건은 ‘천천히 빚어 깊어진 춘천의 술’입니다. 개막식은 11일 오후 7시에 예정돼 있습니다.

올해 행사에는 지난해보다 한 곳 늘어난 지역 양조장 16곳이 참여해 전통주와 수제 주류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방문객은 양조장별 술을 맛보고 구매할 수 있습니다. 감자아일랜드와 곰핫도그를 비롯한 지역 식음료 업체, 푸드트럭도 참여합니다. 술만 따로 소비하는 자리가 아니라 지역 먹거리와 곁들이는 미식 행사로 구성한 것입니다.

프로그램도 시음에 머물지 않습니다. 버스킹과 디제잉 파티, 공예 체험, 외국인 문화교류, 비어퐁잔퐁과 룰렛 이벤트가 운영될 예정입니다. 새로 마련된 술 빚기 체험은 사전 예약제로 진행됩니다. 춘천시는 여러 사전행사를 ‘미니 술 페스타’로 통합해 본행사와 연계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6월 행사에는 지역 양조장 10곳이 참여했고, 발효요가·양조살롱·취중서가 프로그램에 2천400여 명이 찾았습니다.

춘천시 발표에 따르면 지역 양조장은 2022년 12곳에서 올해 18곳으로 늘었습니다. 지난해 술 페스타에는 15개 양조장이 참여해 약 1만5천 명의 방문객과 1억1500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올해 참여 확대가 지역 상권 활성화로 이어질지는 아직 결과가 아닙니다. 춘천시가 내세운 지역 술·농식품·문화·관광의 연결은 이번 행사의 취지와 계획으로 구분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일본에 먼저 선보인 쌀 발효주

한국경제 보도에 따르면 주류 제조업체 지니스램프는 쌀로 만든 와인 브랜드 온더램프를 일본에 공식 출시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제품은 국산 쌀, 전통 밀 누룩, 물을 사용한 12.4도·375㎖ 전통주라고 회사는 설명했습니다. 자연 발효 뒤 건더기를 걸러 맑은 술만 남기는 방식이며, 배와 아카시아꿀을 넣어 풍미를 더했다고 전했습니다.

일본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서는 지난달 21일 한정 수량을 선판매했고, 회사는 1차 판매분 3천 병이 매진됐다고 밝혔습니다. 지니스램프는 일본의 주요 오프라인 유통 채널과 협업하고, 18~19일 도쿄 긴자에서 팝업을 열 계획입니다. 온라인 구매 고객이 이세탄 신주쿠점, 시부야 도큐 푸드쇼, 이온 리쿼 등에서 제품을 받도록 하는 구상도 회사 발표에 포함됐습니다.

다만 선판매 매진과 앞으로의 유통 계획을 현지 시장 정착으로 바로 읽을 수는 없습니다. 확인된 사실은 한정 판매분이 매진됐다는 점과, 일본 공식 출시 및 팝업 계획이 발표됐다는 점입니다. 술 시장의 변화는 ‘많이 마시느냐’라는 한 가지 질문으로는 잡히지 않습니다. 도수, , 지역 양조장, 음식, 구매 방식이 함께 선택 기준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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