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욱 씨 글에 장도연 씨 이름, 왜 하루 만에 이렇게 퍼졌을까요

2026년 8월 24일 · 한국

룰라 출신 고영욱 씨가 방송인 장도연 씨를 겨냥한 글을 SNS에 올렸습니다.

같은 내용을 전한 기사가 하루 사이 포털 검색 결과를 가득 채웠습니다.

글 하나가 이렇게 커지는 과정, 한 번 뜯어볼까요.

3줄 요약
1. 고영욱 씨가 SNS에 장도연 씨를 겨냥한 글을 올렸습니다
2. 원문은 두 매체, 같은 제목 기사는 네 건입니다
3. 기사 수가 많은 건 확인이 많았다는 뜻이 아닙니다

"여기도 장도연, 저기도 장도연"

일간스포츠 보도에 따르면 고영욱 씨는 23일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에 "TV를 돌리다 보면 여기도 장도연 저기도 장도연"이라고 적었습니다. 이어 "내가 기억하는 건 예전에 개그콘서트에서 어울리지도 웃기지도 않은데 경박하게 춤추던 모습밖에"라며 "이렇게 MC가 없나"라고 덧붙였습니다.

엑스포츠뉴스 보도에 따르면 그가 동료 연예인을 겨냥한 글을 올린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배우 박하선 씨의 명품 관련 영상을 공유하며 "어차피 고시생으로선 감당이 안 될 여자였네"라고 적었고, 남편인 배우 류수영 씨를 두고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유재석 씨에게는 "욕심이 끝이 없다", 이찬원 씨에게는 가수 본업에 충실하라는 취지의 글을 남겼습니다.

이 글이 기사가 되는 데는 배경이 있습니다. 같은 보도에 따르면 그는 2010년부터 약 2년간 미성년자 3명을 성폭행·강제추행한 혐의로 기소돼 2013년 징역 2년 6개월을 확정받았고,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과 신상정보 공개·고지 명령도 함께 받았습니다. 2015년 7월 만기 출소했고, 전자장치 부착 기간이 끝난 뒤 X를 통해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해집니다.

원문은 둘, 검색 결과는 여덟

여기서 눈여겨볼 게 하나 더 있습니다.

이 소식을 검색하면 "고영욱, 이번엔 애먼 장도연 공격"이라는 사실상 같은 제목의 기사가 동아일보, 뉴시스를 비롯해 네 건 나옵니다. 그중 둘은 같은 포털 뉴스 서비스에 걸린 결과입니다. "경박, 웃기지도 않아"로 시작하는 또 다른 제목도 머니투데이와 포털에서 각각 잡힙니다.

일간스포츠 기사는 제목 끝에 붙은 "[왓IS]" 표기까지 그대로 단 채 포털에서 다시 잡히고, 엑스포츠뉴스 기사도 같은 제목으로 다음에서 검색됩니다. 실제로 확인되는 원문 기사는 일간스포츠와 엑스포츠뉴스 두 건인데, 검색 결과는 여덟 줄이 넘게 늘어서는 셈입니다.

각 기사의 본문이 얼마나 같은지, 어떤 제휴나 전재 계약을 거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독자 입장에서 벌어지는 일은 분명합니다. 화면에 언론사 이름이 여러 개 뜨면 "그만큼 확인된 이야기겠지"라고 받아들이게 됩니다.

기사 개수는 사실 확인의 횟수가 아니라 유통 경로의 숫자에 더 가깝습니다. 서로 다른 기자가 각자 취재해 여덟 번 확인했다는 뜻이 아니라, 하나의 SNS 글이 여러 창구를 거쳐 여덟 번 노출됐다는 뜻입니다. 이 둘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입니다.

정작 그 시간에 방송된 건 SBS 새 예능입니다

"여기도 저기도 장도연"이라는 표현이 아주 근거 없는 말은 아닙니다.

iMBC연예 보도에 따르면 장도연 씨는 SBS '나의 AI 파트너-기이안 연애'에 출연 중입니다. 기안84, 장도연 씨, 이유비 씨가 각자 AI 파트너와 데이트하며 겪는 감정 변화를 담은 국내 첫 AI 연애 리얼리티로, 20일 첫 방송 직후 넷플릭스 '대한민국 TOP 10 시리즈' 4위에 올랐습니다.

첫 회에서 장도연 씨는 AI 남성 두 명과 2대1 소개팅을 했고, 스튜디오에서는 강남 씨·이준 씨와 함께 출연자들의 데이트를 지켜보는 역할도 맡았습니다. AI와의 연애에 선을 그었던 기안84가 태블릿 속 AI에게 복권 당첨 번호를 묻고 자기 만화와 삶에 대한 속마음까지 털어놓는 장면도 화제가 됐습니다. 방송은 매주 목요일 밤 9시입니다.

같은 시기에 나온 두 가지 소식입니다. 하나는 확인 가능한 사실이고, 다른 하나는 한 사람의 주관적인 평가입니다. "웃기지도 않다"는 말은 검증할 수 있는 종류의 문장이 아닙니다. 취향이니까요.

검색해서 뭔가를 알고 싶었다면, 결과 목록의 길이보다 서로 다른 원문이 몇 개인지를 보는 편이 낫습니다. 제목 옆의 언론사 이름을 훑고, 같은 문장이 반복되는지 확인하는 데 30초면 충분합니다. 오늘 이 키워드가 검색어 상위에 오른 것도, 새로운 사실이 여덟 개 나와서가 아니었습니다.

참고

  • 일간스포츠, 엑스포츠뉴스, iMBC연예, 뉴시스, 동아일보,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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