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AI처럼 되더라" — '기이안 연애'가 관찰한 건 사람입니다

2026년 8월 24일 · 한국

SBS 새 예능 '나의 AI 파트너-기이안 연애'가 지난 20일 밤 9시 첫 방송됐습니다.

출연자가 만나는 상대는 사람이 아니라 태블릿 속 AI입니다.

그런데 촬영을 마친 기안84가 남긴 소감은, AI가 얼마나 사람 같더라는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3줄 요약
1. '기이안 연애' AI는 출연자 맞춤으로 만들었습니다
2. 기안84 상대는 자기 웹툰 속 인물 봉지은이었습니다
3. 볼 것은 AI 성능이 아니라 사람의 반응입니다

봉지은을 닮은 AI가 한강에 나왔습니다

'기이안 연애'는 웹툰작가 기안84, 개그우먼 장도연, 배우 이유비가 '인간 대표'로 나서 6주 동안 태블릿 속 AI 파트너와 연애하는 리얼리티입니다. 스튜디오에서는 장도연과 강남, 이준이 그 데이트를 지켜보며 심리를 짚습니다.

첫 회에서 기안84 앞에 나온 AI는 '가희'였습니다. 자신의 대표작 웹툰 '복학왕'의 여주인공 '봉지은'의 외모와 성격을 그대로 옮겨 놓은 캐릭터입니다. "기계와의 데이트에 감정이 생길 리 없다"고 잘라 말했던 기안84는 가희가 담긴 태블릿을 목에 걸고 한강에서 자전거를 타고 피크닉을 즐긴 끝에 "살면서 처음 느껴본 감정"이라고 했습니다. 옆에서 보던 강남은 "형이 실제로 좋아하는 스타일"이라고 거들었습니다.

장도연 앞에는 AI가 두 명 동시에 나왔습니다. 스스로를 '오빠'라 부르며 저돌적으로 다가오는 '일호', 나긋한 저음에 교포 콘셉트를 얹은 '이호'입니다. 사소한 약속을 정확히 기억하는 쪽과 순간순간 마음을 흔드는 말을 건네는 쪽 사이에서 장도연은 웃다가 고민하다를 반복했습니다. 지켜보던 이준과 강남은 "처음엔 친구와 AI의 연애를 구경하러 왔는데 점점 빠져든다"고 했습니다.

와이파이 말고는 손대지 않았습니다

여기서 이 AI들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가 중요합니다. 미디어오늘 보도에 따르면 대화형 AI에 음성과 외형을 더한 것이 AI 파트너이고, 여기에 제작진이 사전 인터뷰로 파악한 출연자 개개인의 이상형·연애관·결혼관이 반영됐습니다. 기안84의 상대가 하필 봉지은을 닮은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다른 연애 프로그램에 흔한 '메기' 역할의 AI도 따로 넣었습니다.

만들 때는 이렇게 공을 들였지만, 찍는 동안에는 반대였습니다. 원승재 PD는 와이파이 같은 기술적인 문제 말고는 직접 개입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AI에게 이걸 해라 저걸 해라 지시하는 순간 프로그램의 근간이 깨진다고 봤고, AI도 출연자로 취급했다는 겁니다.

이 두 가지를 겹쳐 놓으면 설계가 드러납니다. 상대는 철저히 맞춰 놓고, 그다음부터는 아무도 손대지 않는다.

그러면 움직일 수 있는 변수는 하나뿐입니다. 사람이 어떻게 반응하는가.

노래방에서 AI가 멈춘 순간

기안84는 촬영 내내 의심했다고 합니다. "나를 대접해주기 위해 나왔다는 자체에 계속해 의심했다"고, 처음엔 화까지 났다고 털어놨습니다. 마음에서 우러난 게 아니라 나를 기분 좋게 하려고 세팅된 대로 움직이는 기계 아니냐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런데 지하 노래방에서 일이 벌어집니다. 와이파이가 끊겼는지 AI가 갑자기 말을 멈췄고, 제작진이 태블릿을 들고 나가는 뒷모습을 보며 기안84는 걱정에 가까운 이상한 감정을 느꼈다고 했습니다. 기계라고 의심하던 사람이, 그 기계가 꺼지자 걱정을 한 겁니다.

이어진 말이 이 프로그램의 핵심에 가장 가깝습니다. "연애를 하면 닮아간다고 하는데, 그 친구가 사람처럼 되는 게 아니고 내가 AI처럼 되더라." 닮아가는 방향이 예상과 반대였다는 뜻입니다. 기안84는 "좋아하고 있는 걸 내가 알지만 인정해버리면 안 될 것 같고,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보면 괴롭고, 그런 감정이 많이 들었다"고도 했습니다.

장도연의 경험은 결이 달랐습니다. 몰입은 빨랐는데 몰입과 이탈이 반복되는 것이 단점이었다고 했고, 일방적일 거라 짐작했던 대화가 예상 밖으로 흘러갈 때는 흠칫 놀랐다고 했습니다. "단순한 기계라고 하기에는 깊어질 수도 있겠다"는 말도 남겼습니다.

첫 회 1.7%

닐슨코리아 집계 기준 첫 회 전국 시청률은 1.7%였습니다. 이 숫자 하나로 성패를 말하기는 이릅니다. 실험 기간이 6주이고, 첫 만남의 신기함이 걷힌 뒤에도 같은 감정이 남는지가 이 프로그램이 스스로 던진 질문이기 때문입니다.

연출을 맡은 손정민 PD는 지난해부터 AI에게 특별한 감정을 느꼈다는 사람들의 제보를 받아 직접 인터뷰했고, 이 이야기가 영화가 아니라 현실에서 마주할 때가 됐다고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함께 연출한 원 PD는 인간관계에서 오는 어려움과 피로감 때문에 연애를 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는 이야기에서 출발했다고 했습니다. 두 사람이 겨냥한 건 'AI가 얼마나 사람 같은가'가 아니라 '사람이 위로를 어디서 얻는가' 쪽입니다. 다 보고 나서 "AI와 사랑할 수 있겠구나"가 아니라 사람마다 위로받는 방식이 다양하다는 정도로 느껴 주면 좋겠다는 것이 제작진이 밝힌 바람이었습니다.

그러니 이 방송에서 눈여겨볼 것은 AI가 얼마나 그럴듯하게 말하느냐가 아닙니다. 그 말을 들은 사람의 표정이 어떻게 변하는가입니다. 프로그램이 처음 알려졌을 때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댓글이 "가지가지 하네"였다는데, 정작 출연한 장도연도 그 반응이 이해된다고 했습니다.

참고

  • SBS 연예뉴스, 미디어오늘, 스페셜타임스, 스타데일리뉴스, 뉴스인스타, 조이뉴스24, Queen 이코노미퀸

태그 #기이안연애 #나의AI파트너 #기안84 #장도연 #이유비 #SBS예능 #AI연애 #AI여자친구 #복학왕 #봉지은 #강남 #연애예능 #예능추천 #AI리얼리티

이 글은 생성형 AI를 활용해 자료를 정리하고 작성했습니다. 오류나 정정 요청은 [email protected]로 알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