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바라키 규모 5.9 지진, 도쿄 23구가 5년 만에 흔들린 까닭

2026년 8월 25일 · 한국

23일 새벽 2시, 일본 이바라키현 남부에서 규모 5.9의 지진이 났습니다.

진앙은 이바라키현 남부인데 도쿄와 사이타마, 지바까지 강한 흔들림이 퍼졌고, 도쿄 23구에서 진도 5약 이상이 관측된 건 5년 만이었습니다.

미야기현과 시즈오카현에서도 흔들림이 감지됐습니다. 왜 이렇게 넓은 지역이 흔들렸을까요.

3줄 요약
1. 이바라키 규모 5.9, 진원이 깊어 넓게 흔들렸습니다
2. 진원 약 70㎞, 도쿄 진도 5약은 5년 만입니다
3. 확인할 곳은 뉴스가 아니라 기상청과 철도 운행정보입니다

새벽 2시, 이바라키현 남부에서 났다

23일 오전 2시, 일본 이바라키현 남부에서 규모 5.9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일본 기상청은 진원의 깊이를 약 70㎞로 추정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바라키현과 사이타마현, 지바현, 그리고 도쿄도 아다치구를 포함해 17개 시·구·정에서 진도 5약의 흔들림이 관측됐습니다. 쓰나미는 없었습니다.

진도 5약은 대부분의 사람이 공포를 느끼고, 선반 위 식기나 책장의 책이 떨어질 수 있는 수준입니다. 도쿄 지요다구와 세타가야구, 요코하마시와 사이타마시 등 수도권 넓은 지역에서는 한 단계 낮은 진도 4가 기록됐습니다. 도쿄 23구에서 진도 5약 이상이 관측된 건 2021년 10월 지바현 북서부 지진 이후 5년 만입니다. 흔들림은 미야기현과 니가타현, 나가노현, 시즈오카현까지 진도 3으로 전해졌습니다.

다친 사람 22명, 원전은 이상 없음

파이낸셜뉴스 보도에 따르면 간토 지역에서 다친 사람은 22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사이타마현 9명, 가나가와현 8명, 지바현 4명, 이바라키현 1명입니다. 대부분 넘어지거나 침대와 계단에서 떨어지고 깨진 유리에 베인 부상이었습니다. 요코하마시에서는 80대 여성이 침대에서 떨어져 허리를 다치는 중상을 입었습니다.

시설 피해도 이어졌습니다. 이바라키현 우시쿠시 관공서에서는 폭 50㎝, 길이 2m가량의 천장 일부가 떨어졌지만 다친 사람은 없었습니다. 도쿄 고토구에서는 수도관 파열로 도로에 물이 흘러나왔고, 아다치구 일부 지역은 단수됐습니다. 조반선과 우쓰노미야·다카사키선, 무사시노선 일부 구간에서 열차 운행이 멈췄고 신칸센도 일시 정전을 겪었습니다. 다만 후쿠시마 제1·2원전과 이바라키현 도카이 제2원전에서는 이상이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규모보다 깊이, 약 70㎞ 아래에서 났다

이번 지진에서 전문가가 짚은 대목은 규모가 아니라 진원의 깊이였습니다. 도쿄대 지진연구소 사카이 신이치 교수는 NHK에 "이바라키현 남부는 지진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지역"이라며 "이번 지진은 비교적 깊은 곳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넓은 범위로 강한 흔들림이 전달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깊은 곳에서 시작된 흔들림이 진앙 주변에만 몰리지 않고 옆으로 퍼졌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바라키현 남부에서는 올해 4월과 6월에도 최대 진도 5약을 동반한 지진이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도쿄 23구와 사이타마현, 지바현에서 고층 건물을 길고 느리게 흔드는 장주기 지진동 계급 2도 함께 관측됐습니다. 무언가를 붙잡지 않으면 걷기 어렵고 선반 위 물건이 떨어질 수 있는 단계입니다. 같은 건물이라도 위층에서 흔들림이 더 크고 오래 느껴지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일주일간 여진, 젖은 지반이 겹친다

일본 기상청은 앞으로 일주일, 특히 2~3일 동안은 최대 진도 5약 수준의 여진에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문제는 여진만이 아닙니다. 헤럴드경제 보도에 따르면 전날 도쿄 이타바시구 등에는 시간당 12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고, 지바현 일부 지역은 기록적인 호우로 지반이 이미 약해진 상태였습니다. 기상청은 약해진 지반에 지진까지 겹치면 산사태나 토사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관계 부처에 신속한 피해 파악을 지시했고, 총리 관저에는 위기관리센터 연락실이 설치됐습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소셜미디어에 "비슷한 규모의 지진이 다시 발생할 가능성에 계속 주의해 달라"고 밝혔습니다.

지금 그곳에 있다면 무엇을 볼까

이번에 도쿄소방청에 접수된 구조·구급 출동은 오전 6시 30분까지 39건이었는데, 상당수가 엘리베이터에 갇혔다거나 냉장고와 장롱이 쓰러져 방에서 나갈 수 없다는 신고였습니다. 지진 자체보다 실내에서 넘어지고 갇히는 쪽이 실제 피해로 이어졌다는 뜻입니다. 여진이 예고된 며칠 동안은 머리맡과 출입구 쪽에 무거운 물건을 두지 않고, 흔들림을 느끼면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택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이동 계획이 있다면 출발 전에 확인할 곳이 정해져 있습니다. 열차는 노선별로 멈췄다 풀리기를 반복하므로 JR동일본 운행정보에서 해당 노선을 직접 보는 편이 빠르고, 여진과 호우 경보는 일본 기상청 재해정보에 한곳으로 모입니다. 숙소가 고층이라면 장주기 지진동 때문에 아래층보다 더 오래 흔들릴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할 만합니다.

이번 지진에서 눈여겨볼 숫자는 규모 5.9가 아니라 진원 깊이 약 70㎞였습니다. 같은 세기라도 어디에서 났느냐에 따라 흔들리는 범위가 달라지고, 이번에는 그 범위 안에 수도권이 통째로 들어갔습니다. 앞으로 며칠은 여진 소식보다 발밑의 지반이 얼마나 젖어 있는지가 더 중요한 변수입니다.

참고

  • 파이낸셜뉴스, 이투데이, 헤럴드경제, 한스경제, 아시아투데이, 디지털타임스, 경북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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