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기구가 거꾸로 멈춘 25분, 법정이 따진 건 고장이 아니었습니다

2026년 8월 25일 · 한국

2024년 6월, 미국 오리건주의 한 놀이공원에서 놀이기구가 승객을 거꾸로 뒤집은 자세 그대로 멈춰 섰습니다.

28명이 그 자세로 25분을 버텼습니다. 전원 구조됐고, 숨진 사람은 없었습니다.

2년 뒤 열린 재판에서 다툼의 중심에 있던 것은 "왜 멈췄나"가 아니었습니다. 그럼 무엇이었을까요.

3줄 요약
1. 미국 놀이기구가 거꾸로 멈춰 28명이 갇혔습니다
2. 갇힌 시간 25분, 배상은 1인당 27만5000달러
3. 다툰 건 고장보다 멈춘 뒤 대응이었습니다

거꾸로 매달린 채 보낸 25분

사고는 2024년 6월 14일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오크스 놀이공원에서 났습니다. 매년 90만 명 넘게 찾는, 미국에서도 오래된 축에 드는 놀이공원입니다.

문제가 된 기구는 애트모스피어(AtmosFEAR)입니다. 거대한 진자처럼 크게 흔들리다가 360도로 회전하는 놀이기구입니다. 승객을 위로 들어 올려 뒤집는 순간 기구가 멈춰 섰고, 타고 있던 28명 전원이 머리를 아래로 향한 자세 그대로 25분 넘게 공중에 남았습니다.

피가 머리로 쏠리면서 여러 승객의 눈이 충혈됐습니다. 구토를 한 사람이 있었고, 의식을 잃은 사람도 있었습니다. 비명과 울음이 이어졌습니다.

당시 13세와 14세였던 시틀랄리 고메즈-살라이스와 에비 야노타도 그 안에 있었습니다. 두 사람이 가장 무서워한 것은 높이가 아니라 안전벨트 버클이었습니다. 그게 갑자기 풀리면 그대로 떨어진다는 생각을 25분 동안 했다는 겁니다. 뉴욕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야노타는 법정에서 그때를 "살면서 느껴본 가장 극심한 공포였다"고 말했습니다. 아래에 있던 공원 직원들이 주변 사람들을 물러서게 하는 모습을 보면서, 상황이 나쁘게 흘러가고 있다는 걸 더 확실히 알았다고도 했습니다. 고메즈-살라이스는 친구들이 바로 아래에서 지켜보고 있다는 것이 가장 견디기 어려웠다고 진술했습니다.

구조는 됐지만 흔적은 오래 남았습니다. 고메즈-살라이스는 흉통과 공황 증세, 무기력, 불면증을 호소했고, 야노타는 찰과상과 몸살, 어지럼증, 심박수와 혈압 상승을 겪었다고 법정에서 밝혔습니다. 두 사람 모두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불안 증세로 심리 상담과 약물 치료를 받아야 했습니다. 야노타는 한국계 미국인 무술 선수인데, 이 사고로 다친 뒤 대회에 나가지 못하게 됐다고 했습니다.

27만5000달러, 그리고 200만 달러

2026년 8월 19일(현지시간) 오리건주 멀트노마 카운티 배심원단은 두 사람에게 각각 27만5000달러, 한화 약 3억8100만원을 지급하라고 평결했습니다. 두 사람을 합치면 55만 달러입니다.

이 숫자는 혼자 보면 커 보이지만, 옆에 놓고 봐야 할 숫자가 하나 더 있습니다. 재판에 들어가기 전 두 사람이 청구한 금액은 총 200만 달러였습니다. 배심원단이 인정한 몫은 그 4분의 1을 조금 넘는 수준입니다.

배상금을 오크스 놀이공원과 기구 제조사 잠페를라가 어떻게 나눠 낼지는 두 회사가 정하기로 했습니다.

사고 뒤 공원을 상대로 소송을 낸 승객은 모두 9명이었습니다. 이 가운데 7명은 각기 다른 금액으로 합의하고 사건을 끝냈고, 그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재판까지 간 것은 두 사람뿐입니다.

법정에서 다툰 건 고장이 아니었습니다

이번 재판에서 제일 눈여겨볼 대목은 액수가 아니라 다툼이 벌어진 지점입니다.

피해자 측이 문제 삼은 것은 기구가 고장 났다는 사실 자체가 아니었습니다. 공원이 기구를 안전하게 유지하고 관리하며 운영하지 않았다는 것, 거꾸로 멈춰 선 상황에서 곧바로 손볼 도구와 계획이 없었다는 것, 그리고 공중에 갇힌 사람들에게 지금 무슨 상황인지 알려주지 않았다는 것이었습니다.

기계는 고장이 납니다. 어느 놀이공원에서든 납니다. 갈리는 지점은 멈춘 다음의 25분입니다. 그 25분 동안 무엇을 준비해 뒀는지, 갇힌 사람에게 무슨 말을 해 줬는지가 이번 평결에서 값으로 매겨진 셈입니다.

전자신문에 따르면 놀이공원과 제조사는 재판 직전까지 책임을 부인해 왔습니다. 두 사람을 대리한 마이클 풀러 변호사는 "의뢰인들은 이런 일을 당할 이유가 없었다"며 "가족들이 원했던 것은 엄중한 책임 규명과 민사상 정의"라고 말했습니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것

360도 회전 중 애트모스피어가 왜 멈춰 섰는지, 그 원인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오크스 놀이공원은 "기구가 멈춘 것은 잘못이지만 모든 승객이 안전해 다행"이라며, 앞으로도 제조사와 검사 기관과 협력해 승객 안전을 지키겠다는 입장을 냈습니다. 공원은 이 기구를 만든 잠페를라를 상대로 별도 소송도 냈습니다. 두 회사 사이의 셈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고메즈-살라이스의 아버지 하이메 고메즈는 평결이 나온 뒤 "변명이나 회피가 아닌 진정한 답변을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배상 판단은 나왔지만 딸이 왜 그 25분을 겪어야 했는지는 아직 듣지 못했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놀이기구가 멈췄다는 소식을 들으면 사람들은 보통 기계 쪽을 먼저 떠올립니다. 그런데 이번에 법정에서 값이 매겨진 것은 기계가 아니라 그 뒤에 흐른 시간이었습니다. 다음에 비슷한 소식을 접하면 멈췄다는 사실보다, 멈춘 뒤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보면 됩니다.

참고

  • 전자신문, 센머니, 머니투데이, 뉴시스, KPTV, 윌래밋위크

태그 #놀이기구 #놀이기구사고 #오크스놀이공원 #애트모스피어 #오리건주 #포틀랜드 #배심원평결 #손해배상 #잠페를라 #테마파크안전 #놀이공원안전 #미국뉴스 #해외토픽

이 글은 생성형 AI를 활용해 자료를 정리하고 작성했습니다. 오류나 정정 요청은 [email protected]로 알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