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네 경기에서 한 골도 내주지 않았습니다.
그 팀이 안방에서 열린 결승 1차전을 0-2로 내줬습니다. 경기 초반 점유율은 태국이 69%, 베트남이 31%였습니다.
같은 경기, 같은 90분입니다. 무엇이 뒤집혔을까요.
3줄 요약
1. 8월 22일 방콕에서 베트남이 태국을 2-0으로 이겼습니다
2. 두 골 모두 후반 교체로 들어간 선수가 넣었습니다
3. 태국이 90분 안에 뒤집으려면 3골 차가 필요합니다
조별리그 무실점 팀이 준결승에서 흔들렸습니다
2026 아세안컵(AFF컵) 결승 1차전은 8월 22일 저녁 8시,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렸습니다. 태국은 이 자리까지 순탄하게 오지 않았습니다. 조별리그에서 라오스·말레이시아·필리핀·미얀마를 상대로 10골을 넣고 한 골도 내주지 않았지만, 준결승에서 싱가포르에 발목을 잡혔습니다. 원정 1차전은 3-1로 이겼는데 홈 2차전을 1-2로 내줬습니다. 베트남넷 보도에 따르면 태국이 안방에서 싱가포르에 진 것은 근 17년 만의 일이었습니다.
베트남의 결승행은 조금 더 담담했습니다. 준결승에서 말레이시아를 원정 2-0, 홈 2-0으로 잇달아 꺾으며 합계 4-0으로 올라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김상식 감독은 쑤안 손과 꽝하이 같은 핵심 선수를 일부 경기에서 아껴 썼는데, 그 선택이 결승 1차전에서 곧바로 값을 했습니다.
전반 45분은 태국의 시간이었습니다
초반 흐름은 홈팀 쪽이었습니다. 전반 10분 기준 점유율은 태국 69%, 베트남 31%였습니다. 전반 30분에는 섹산 라트리가 20미터 밖에서 때린 슛이 크로스바를 맞혔고, 요차콘 부라파는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두 차례나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지만 골키퍼 파트릭 레 장의 선방과 골대에 막혔습니다.
베트남에도 아쉬운 장면이 있었습니다. 33분, 호앙헨이 오른쪽 측면을 돌파해 올린 크로스를 딘박이 골대 위로 넘겼습니다. 전반전은 0-0으로 끝났습니다. 점유율만 보면 이기고 있는 쪽은 태국이었습니다.
59분에 두 명을 바꿨고, 3분 뒤 골이 났습니다
승부는 후반, 그것도 벤치에서 갈렸습니다. 59분 김상식 감독은 쑤안 손과 탄 롱을 빼고 하이롱과 꽝하이를 넣었습니다. 3분 뒤인 62분, 자기 진영에서 넘어온 긴 패스를 딘박이 태국 페널티 박스 안에서 잡아 하이롱에게 백힐로 내줬고, 하이롱이 대각선 슛으로 선제골을 만들었습니다. 패스 두 번, 슛 한 번. 5초짜리 역습이었습니다.
그로부터 6~7분 뒤 두 번째 골이 나왔습니다. 호앙헨이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어 올린 크로스를 꽝하이가 원터치 발리로 골문 구석에 꽂았습니다. 대회 내내 이렇다 할 장면이 없던 선수가 가장 중요한 순간에 나타난 셈입니다. 이번 1차전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골 장면 자체보다, 두 골이 모두 교체 카드에서 나왔다는 점입니다. 86분에는 딘박의 장거리 슛까지 태국 골대 크로스바를 때렸습니다. 스코어는 끝까지 2-0으로 유지됐습니다.
경기 전날, 두 감독의 온도는 달랐습니다
탄니엔 보도에 따르면 김상식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은 저보다 우승에 대한 열망이 훨씬 강하다"고 했고, 앤서니 허드슨 감독은 "이틀간 효율적인 훈련으로 최고의 컨디션을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결과만 놓고 보면, 확신이 맞아떨어진 쪽은 원정팀이었습니다.
미딘에서 태국에게 필요한 건 세 골입니다
결승 2차전은 8월 26일 저녁 8시, 하노이 미딘 스타디움에서 열립니다. 우승팀은 두 경기 합산 스코어로 가리고, 이번 결승에는 원정골 규칙이 적용되지 않습니다. 홈이든 원정이든 넣은 골을 그대로 더합니다. 합계가 같으면 연장전, 그래도 승부가 나지 않으면 승부차기로 갑니다.
이 규칙 아래에서 2점 차 원정승은 무겁습니다. 베트남은 2차전을 비기기만 해도, 한 골 차로 지더라도 합계에서 앞섭니다. 태국이 두 골 차로 이기면 합계 2-2가 되어 연장전으로 넘어가고, 90분 안에 승부를 끝내려면 세 골 차 승리가 필요합니다. 조별리그 무실점 화력을 생각하면 불가능한 격차는 아니지만, 준결승 두 경기에서 싱가포르에 세 골을 내준 수비가 그대로라면 부담이 작지 않습니다.
격차를 좁히려면 공격진의 무게감이 필요합니다. 십자인대 부상에서 돌아온 파트릭 구스타프손은 준결승 1차전에 교체로 들어가자마자 어시스트를 기록했고, 이번 대회 4골을 넣은 테에라삭 포에이피마이는 태국 공격의 중심입니다. 테에라삭은 페널티 박스 안에만 머무는 유형이 아니라 넓게 움직이며 상대 센터백을 끌어냅니다. 베트남 수비진이 그렇게 벌어지는 측면 공간을 얼마나 좁히느냐가 2차전의 관전 포인트입니다.
두 팀에게 이 자리는 낯설지 않습니다. 아시아축구연맹은 이번이 두 팀의 세 번째 결승 맞대결이고, 앞선 두 번은 한 번씩 나눠 가졌다고 짚었습니다. 2024년 결승에서는 베트남이 합계 5-3으로 트로피를 들었습니다. 이번에도 트로피가 걸린 90분이 하노이에 남아 있습니다.
참고
- 탄니엔, 뚜오이쩨, 바오람동, 베트남넷, 아세안축구연맹, 아시아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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