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지직에서 같은 경기를 봐도, 채널에 따라 받는 아이템이 달랐습니다

2026년 8월 24일 · 한국

라이엇 게임즈가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서 게임 대회를 하나 열었습니다.

치지직에서 생중계됐고, 방송을 일정 시간 넘게 본 사람에게는 게임 안에서 쓸 아이템을 줬습니다.

그런데 같은 경기인데도 어느 채널을 켜뒀느냐에 따라 받은 물건이 갈렸습니다. 왜 이렇게 나눠 놓았을까요.

3줄 요약
1. 치지직 방송은 30분 이상 봐야 보상이 나옵니다
2. 공식 채널은 용멍이, 개인 채널은 칼날부리였습니다
3. 볼 채널은 방송을 켜기 전에 정해야 합니다

30분을 채워야 보상이 나옵니다

시청 보상에는 조건이 하나 붙어 있었습니다. 방송을 30분 이상 봐야 게임 안에서 쓸 수 있는 아이템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잠깐 들어왔다 나가면 해당되지 않습니다.

더 눈여겨볼 건 그다음입니다. 같은 경기를 봤더라도 어느 채널에서 봤는지에 따라 받는 물건이 달랐습니다. 워크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 공식 채널을 본 사람은 '용멍이 전설이'를, 경기에 참가한 스트리머 개인 채널을 본 사람은 '칼날부리 전설이'를 받는 방식이었습니다.

경기는 하나인데 중계 창구는 여러 개였기 때문입니다. 치지직 게임 채널과 참가자 8인의 개인 채널에서 동시에 중계됐고, 여기에 더해 다른 치지직 스트리머들도 자기 채널에서 같은 경기를 함께 틀어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남의 경기를 자기 방송에 얹어 같이 중계하는 것을 코스트리밍이라고 부릅니다. 시청자가 수십 개 채널로 흩어지는 구조인데, 보상을 채널별로 갈라두면 어느 쪽을 골라 앉아도 빈손은 아니게 됩니다. 대신 두 아이템을 다 챙기려면 어느 채널을 언제 켤지 미리 정해 두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8월 15일, 더현대 서울 5층

행사 이름은 'TFT 치지직 인플루언서 매치'입니다. 15일 오후 2시, 더현대 서울 5층 '사운즈 포레스트'에서 열렸습니다. 전략적 팀 전투(TFT)의 새 시즌인 세트 18 출시를 앞두고 마련한 'TFT 와일드 팬페스트'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였고, 신규 세트 '신비의 숲'을 남들보다 먼저 만져볼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참고로 치지직은 네이버가 운영하는 게임 방송 플랫폼입니다.

참가자 명단이 이 행사의 성격을 말해 줍니다. 꼴랑이, 박홍시, 영듀, 정령왕 같은 치지직 스트리머와 함께 '앰비션' 강찬용, '베릴' 조건희, '인섹' 최인석 등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 무대를 거친 선수들, 그리고 모델 정혁이 한자리에 앉았습니다. 예전 프로 선수의 이름값과 지금 스트리머가 데리고 있는 시청자를 한 판에 묶은 셈입니다.

현장으로 들어가는 문은 좁았습니다. 관람은 사전예약자만 가능했고, 예약은 11일 시작해 약 3초 만에 닫혔습니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팬미팅도 이어졌습니다. 사실상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처음부터 방송으로 보는 것이 유일한 선택지였다는 뜻입니다.

투표가 경기 내용을 바꿉니다

보는 쪽이 화면 밖에서 경기 조건을 건드리는 장치도 있었습니다. 새 세트 요소인 '수호령'을 활용한 미션을 두고 시청자와 현장 관람객이 투표해, 참가자들이 수행할 미션을 정했습니다. 그리고 선정된 미션에 표를 던진 사람 중에서 추첨으로 상품을 줬습니다.

그래서 이날 보상은 두 겹이었습니다. 30분을 채우면 누구나 받는 아이템이 하나, 투표를 맞히면 추첨으로 받는 상품이 하나. 앞의 것은 시간만 쓰면 되고, 뒤의 것은 운이 필요합니다. 챙길 수 있는 쪽과 그렇지 않은 쪽이 처음부터 나뉘어 있었던 셈입니다.

배틀그라운드는 이미 6월에 들어와 있었습니다

치지직이 게임사와 손잡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크래프톤과 네이버는 지난 6월,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지적재산권과 치지직의 스트리밍·커뮤니티 기능을 묶는 중장기 협력에 합의했습니다. 치지직 안에서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콘텐츠 노출을 늘리고, 일부 콘텐츠는 다른 곳보다 먼저 치지직에만 공개한다는 내용입니다.

첫 무대는 서울에서 열린 '펍지 네이션스 컵(PNC) 2026'이었습니다. 국가별 대표팀이 겨루는 대회인데, 개막 전인 6월 19일에 국가대표 선수들이 참여한 독점 콘텐츠를 치지직으로 먼저 내보내고, 그랜드 파이널 기간인 26일부터 28일까지는 대회 현장에 치지직 스트리밍 부스를 두기로 했습니다. 박수용 크래프톤 e스포츠실장은 쿠키뉴스 보도에서 외부 플랫폼과의 연계를 넓혀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콘텐츠의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밝혔습니다.

두 건을 나란히 놓으면 방식의 차이가 보입니다. 한쪽은 하루짜리 오프라인 행사와 시청 보상으로 사람을 몰아넣는 쪽이고, 다른 쪽은 대회 콘텐츠를 통째로 묶어 오래 쌓아 두는 쪽입니다.

다음에 비슷한 이벤트 공지를 만나면, 먼저 볼 것은 참가자 명단이 아닙니다. 최소 시청 시간이 몇 분인지, 보상이 채널별로 갈리는지 그 두 줄입니다. 아이템을 놓치는 대부분의 경우는 경기를 안 봐서가 아니라, 엉뚱한 창을 켜뒀기 때문입니다.

참고

  • 워크투데이, 쿠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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