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성훈은 왜 방송을 줄이고 다시 링 위에 설까요

2026년 8월 24일 · 한국

종합격투기 선수 추성훈이 오는 11월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 섭니다.

2004년 종합격투기에 데뷔한 그가 22년 만에 치르는 마지막 경기입니다. 그런데 이 발표 이후, 한창 이어가던 예능과 유튜브 출연부터 줄이기로 했습니다.

예능인으로 더 자주 보이던 쉰한 살의 파이터가, 왜 하필 지금 다시 링을 택했을까요.

3줄 요약
1. 추성훈이 11월 21일 은퇴전을 치릅니다
2. 쉰한 살, 22년 경력의 마지막 무대입니다
3. 상대도 체급도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11월 21일, 고척스카이돔

이번 무대는 종합격투기(MMA) 대회 '블랙컴뱃 17'입니다. 장소는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 날짜는 11월 21일입니다. 유도 선수로 뛰다 2004년 종합격투기로 전향한 추성훈에게는 K-1과 UFC, ONE 챔피언십을 거쳐온 22년 선수 생활의 마지막 장면이기도 합니다.

지난 11일, 추성훈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 소식을 직접 전했습니다. "제 인생 마지막 도전을 하려고 마음먹었다"는 말이었습니다. 구독자나 가족 때문이 아니라 "나 자신 때문에 하는 거다. 남자로서 멋있게 있고 싶어서 하는 것"이라고 이유를 밝혔습니다.

이어 "내가 은퇴를 한 건지 안 한 건지, 격투기 선수인지 유튜버인지 모르는 사람도 있다. 제가 저를 볼 때 멋이 없더라"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한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그는 "난 격투기 선수인데 라는 마음이 어딜 가든 1%는 있었다"고도 했습니다. 이 1%가 이번 결정의 전부입니다. 은퇴 선언을 한 적도, 은퇴를 철회한 적도 없이 예능인으로 십수 년을 보낸 사람이 스스로 그 상태를 끝내겠다고 한 것입니다.

방송을 접은 게 아니라 줄인 겁니다

여기서 한 가지는 정확히 짚고 갈 필요가 있습니다. 여러 기사 제목이 '방송 중단'이라고 적었지만, 실제로 그가 한 말은 "방송도 조절하고 유튜브도 조절하면서 훈련에 집중할 예정"이었습니다. 완전히 끊는 게 아니라 최소화하는 쪽입니다.

차이가 큽니다. 은퇴를 앞둔 선수가 계약을 다 정리하고 사라지는 것과, 스케줄을 덜어내며 훈련 시간을 확보하는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쉰한 살에 체중 감량까지 해야 하는 상황에서 훈련량을 확보하려면 시간을 어디선가는 빼와야 합니다. 그 대상이 방송이었을 뿐입니다.

그래서 화면에서 완전히 사라지지도 않습니다. 이미 촬영을 마친 콘텐츠는 예정대로 공개됩니다. 웹 예능 '사장님이 미쳤어요'는 지난 19일 첫 회가 공개됐습니다. 코미디언 이은지와 함께 제품 경쟁력은 있지만 이름은 덜 알려진 회사를 찾아가 하루 동안 경영에 참여해보는 내용입니다.

10월에는 SBS Plus·MBN '상남자의 여행법' 새 시즌도 방송됩니다. 지난 5월 규슈 편에서 함께했던 김종국은 그대로 남고, 막내였던 대성 자리에 가수 지코가 새로 들어왔습니다. 세 사람은 타이베이와 타이중, 자이, 가오슝 등 대만 곳곳을 돌며 현지 음식과 문화를 경험하는 촬영을 마쳤습니다. 제작진은 "마지막으로 파이터로서의 모습을 준비 중인 예능인 추성훈과 함께하게 된 만큼, 누구보다 진심으로 그의 도전을 응원한다"고 전했습니다. (헤럴드경제, SBS연예뉴스 보도)

아직 공개되지 않은 것이 더 많습니다

경기를 기다리는 입장에서 정작 궁금한 것들은 아직 비어 있습니다. 상대 선수가 누구인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체급도, 구체적인 경기 방식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확정된 것은 날짜와 장소, 그리고 그가 나선다는 사실뿐입니다.

이 공백이 이번 은퇴전을 어떻게 볼지를 사실상 결정합니다. 쉰한 살 선수의 마지막 경기에서 상대가 누구냐는 곧 이 경기가 기념 무대에 가까운지, 진짜 승부에 가까운지를 가르는 기준이기 때문입니다. 나이 차가 큰 현역 강자가 붙는 경우와, 비슷한 연배의 상대가 붙는 경우는 완전히 다른 경기가 됩니다. 그러니 앞으로 나올 발표 중에 상대 선수 이름 하나만 챙겨 보면 됩니다.

추성훈 본인도 결과를 장담하지는 않았습니다. "체중 감량도 해야 하고 준비해야 할 게 많지만, 내가 어느 정도 움직일 수 있는지 가장 기대하고 있다"는 말이 지금까지 그가 밝힌 전부입니다. 이기겠다는 선언이 아니라, 자기 몸이 어디까지 되는지 확인하고 싶다는 쪽에 가깝습니다.

주위에서 "나이도 있는데 굳이 왜 그런 시합을 하느냐"는 반응이 있었다는 것도 그가 직접 언급한 대목입니다. 그럼에도 "나는 격투기 선수"라는 말로 답을 대신했습니다. 이번 발표에서 제일 눈여겨볼 만한 건 이 문장입니다. 성적이나 타이틀 이야기가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는 점 말입니다.

11월 21일까지는 아직 석 달 가까이 남았습니다. 그사이 상대와 체급이 정해지면 이 경기의 성격도 그때 분명해집니다. 훈련에 집중하겠다던 그 말이 링 위에서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는지는 그날 직접 보는 편이 가장 정확할 것 같습니다.

참고

  • 한국일보, 헤럴드경제, 세계일보, 뉴시스, 머니투데이, SBS연예뉴스, 천지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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