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P엔터테인먼트 주가가 7월 들어 크게 내려앉았습니다.
같은 기간 에스엠 주가는 오히려 올랐고, 와이지도 JYP보다는 덜 떨어졌습니다.
3년 전 박진영 프로듀서는 이 회사 주식을 "무조건 사라"고 말했습니다. 지금 이 주식엔 무슨 일이 있는 걸까요.
3줄 요약
1. JYP 주가가 7월 이후 24% 넘게 내렸습니다
2. SM은 오르고 YG는 8% 빠질 때 JYP는 24%
3. 그가 말한 '3년 뒤'는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실적이 시장 눈높이에 못 미쳤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JYP엔터테인먼트는 7월 1일 5만3200원이던 주가가 8월 20일 4만100원으로 떨어졌습니다. 약 7주 만에 24.62% 하락입니다. 같은 기간 에스엠(SM)은 오히려 1.77% 올랐고, 와이지엔터테인먼트(YG)는 8.41% 내리는 데 그쳤습니다. 셋 다 엔터주지만 JYP만 유난히 낙폭이 컸다는 뜻입니다.
원인은 2분기 실적입니다. 한국경제 보도에 따르면 JYP엔터테인먼트의 2분기 연결 매출은 183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1% 줄었고, 영업이익은 310억원으로 41.4% 감소했습니다. 증권사들이 예상했던 매출 2010억원, 영업이익 381억원에도 못 미쳤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는 짚고 가야 합니다. 매출이 줄었다는 건 이 회사가 갑자기 못 팔았다는 뜻만은 아닙니다. 작년 2분기에는 스트레이 키즈가 서구권에서 대규모 투어를 돌면서 공연 수입과 기획상품(MD) 판매가 한꺼번에 잡혔습니다. 올해 2분기에는 그만한 이벤트가 없었습니다. 비교 대상이 되는 작년 숫자가 유난히 높았던 것이고, 이를 기저 부담이라고 부릅니다. 이번 하락을 읽을 때 가장 먼저 구분해야 할 지점입니다.
목표주가가 9만원대에서 6만원대로
에프앤가이드 집계로 JYP엔터테인먼트의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올 1분기 9만2471원에서 3분기 6만7389원으로 27.12% 낮아졌습니다. 목표주가란 증권사가 "이 정도까지는 오를 만하다"고 제시하는 가격이고, 컨센서스는 그 전망치들의 평균입니다. 실적 발표 이후 증권사들이 잇따라 눈높이를 내린 결과입니다.
| 증권사 | 이전 목표가 | 조정 목표가 |
|---|---|---|
| iM증권 | 8만원 | 6만원 |
| SK증권 | 7.5만원 | 6.6만원 |
| 메리츠증권 | 7.9만원 | 6.5만원 |
| NH투자증권 | 8.3만원 | 6.9만원 |
| 하나증권 | - | 5.8만원 |
눈여겨볼 대목은 iM증권이 목표가를 8만원에서 6만원으로 25% 내리면서도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는 점입니다. 가격 전망은 낮췄지만 회사 자체를 접은 건 아니라는 신호입니다. 유안타증권 이환욱 연구원은 "저연차 아티스트의 아쉬운 성장세, 트와이스의 활동 불확실성, 내년 하반기부터 시작될 스트레이 키즈의 군 공백을 고려하면 주가 상승 전망은 녹록지 않다"고 짚었습니다.
트와이스와 스트레이 키즈, 두 개의 물음표
증권가가 보는 변수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트와이스입니다. 지금은 재계약 시즌이고, 멤버 정연과 채영의 개인 계약을 두고 변동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다만 소속사는 논의가 진행 중이며 확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입니다. 두 사람 모두 트와이스 그룹 활동은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증권가가 걱정하는 건 팀 해체가 아니라, 개인 활동 비중이 커지면 완전체로 모이는 빈도가 줄어들 수 있다는 쪽입니다.
다른 하나는 스트레이 키즈의 군 입대입니다. 내년 하반기부터 멤버들이 순차적으로 입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회사 매출에서 이 팀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공백기의 영향이 작지 않을 전망입니다. 다만 당장은 이 팀이 실적을 떠받치는 쪽입니다. 네 번째 월드투어 'RUN IT'을 진행 중이고, 이달 7일 미니 10집 'THIS & THAT'을 냈습니다. 9월에는 남미 3개 도시에서 자체 페스티벌을 열고 브라질의 대형 페스티벌 무대에도 오를 예정입니다.
4년 만의 새 걸그룹, 아워벌스데이
이런 흐름 속에서 JYP는 새 카드를 꺼냈습니다. 8월 19일 서울 블루스퀘어에서 7인조 걸그룹 아워벌스데이가 데뷔 쇼케이스를 열었습니다. 엔믹스 이후 약 4년 만입니다. 이날 저녁 6시 첫 싱글 'Our Birthday'가 공개됐고, 타이틀곡은 'SQUEEZY'입니다.
스포츠경향에 따르면 멤버 유는 "박진영 프로듀서님께서 멤버들끼리 사이좋게 지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셨다"고 전했고, 리더 조혜진은 "4년 만에 나오는 JYP 걸그룹이라는 기대를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삼성증권 최민하 연구원도 "저연차 아티스트의 성장과 수익 기여 확대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데뷔 소식이 반가운 뉴스에 그치지 않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주력 팀에 공백이 예고된 상황에서 다음 세대가 얼마나 빨리 돈을 벌어오느냐가 이 회사의 다음 몇 년을 가릅니다. 앞선 걸그룹 엔믹스도 4분기 일본 정식 데뷔를 앞두고 있습니다.
"3년, 5년 뒤를 보고 사라"던 그 발언
주가가 흔들리자 다시 소환되는 발언이 있습니다.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최대주주 겸 창의성총괄책임자(CCO)는 2023년 11월 유튜브 채널 '슈카월드'에 출연해 "여윳돈만 있다면 무조건 우리 회사 주식을 살 것"이라며 "1년 뒤가 아니라 3년 뒤, 5년 뒤를 보고 사라"고 말했습니다. 당시 주가는 9만원대였습니다. 그는 2024년 1월에도 약 50억원을 들여 주식 6만200주를 추가로 매수했습니다. 지분율은 15.37%입니다.
한국경제에 따르면 종목토론방 반응은 엇갈립니다. "주주를 기만하는 박진영", "주가 관리 좀 합시다" 같은 글이 올라오는가 하면, "아워벌스데이 대박 날 거다", "답답한 흐름이라 인내가 보약"이라는 글도 함께 올라옵니다.
다만 셈해 보면 발언 시점인 2023년 11월로부터 아직 3년이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가 기준으로 삼으라 했던 시간 자체가 아직 다 흐르지 않은 셈입니다. 이 발언이 맞았는지는 지금 시점의 주가만으로 결론 내리기 이릅니다. 대신 앞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들은 분명합니다. 트와이스 재계약 논의가 어떻게 마무리되는지, 아워벌스데이가 시장에 자리를 잡는지, 그리고 다음 분기 실적이 이번 하락의 원인이었던 기저 부담을 벗어나는지입니다. 개별 종목의 매수·매도 판단은 각자의 상황에 맞춰 전문가와 함께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참고
- 한국경제, 서울경제, 스포츠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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