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이나 어깨가 뻐근하면 마사지건을 꺼내 드는 분이 많습니다.
목에 대고 세게 두드리는 습관이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최근 나왔습니다.
정확히 어디를, 왜 조심해야 하는 걸까요.
3줄 요약
1. 목에 마사지건을 대면 목 혈관이 다칠 수 있습니다
2. 목 앞·옆과 뒤통수 바로 아래가 위험합니다
3. 없던 두통에 마비가 겹치면 응급실로 갑니다
근육인 줄 알았는데, 사실은 혈관이었습니다
책상 앞에 오래 앉아 있거나 스마트폰을 오래 들여다보면 목과 어깨가 뻐근해지기 마련입니다. 그럴 때 마사지건을 목에 대고 문지르는 분이 적지 않습니다. 목은 심장에서 나온 피가 뇌로 올라가기 전에 반드시 거치는 통로입니다. 앞쪽에는 경동맥이, 뒤쪽에는 척추동맥이 지나갑니다. 맥박을 잴 때 목에서 뛰는 그 자리가 바로 경동맥입니다.
리젠에스신경외과의원 조성윤 원장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마사지건 사용과 뇌졸중의 연관성을 다룬 보도를 언급하며 이런 경고를 내놓았습니다.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조 원장은 목에 마사지건을 쓰는 습관을 두고 "근육을 자극한다고 생각하고 세게 사용했는데, 실제로는 그 부위가 혈관일 수도 있다"고 짚었습니다. 혈관을 잘 모르는 사람이 눈으로만 보고 근육과 혈관을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는 뜻입니다.
혈관은 하나의 단순한 관이 아니라 여러 겹의 층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근육과 달리 훨씬 부드러운 조직이기도 합니다. 조 원장에 따르면 마사지건 같은 강한 기계적 자극이 반복되면 이 층들이 서로 벌어지는 혈관 박리가 생길 수 있습니다. 벌어진 틈으로 피가 들어가 흐름이 원활하지 않으면 그 자리에 혈전이 만들어지고, 이 혈전이 혈류를 타고 뇌로 올라가면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목이 뻐근해 마사지건으로 세게 문지른 뒤 오히려 두통이 심해져 병원을 찾는 경우가 실제로 있다고 합니다.
팔이나 다리는 혈관이 근육 깊숙한 곳에 있어 상대적으로 보호받지만, 목은 연부조직이 많고 뇌와 가까워 더 조심해야 하는 부위입니다. 같은 힘을 줘도 목에서는 훨씬 위험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두꺼운 근육은 괜찮지만, 이 자리는 피하세요
그렇다고 목 주변에 마사지건을 아예 쓰지 말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승모근이나 삼각근처럼 두꺼운 근육에는 사용해도 괜찮습니다. 조 원장이 짚은 위험 지대는 따로 있습니다. 바로 목 앞·옆과 뒤통수 바로 아래 상부 경추 부위입니다. 목 앞쪽과 옆쪽에는 경동맥이 지나가기 때문에, 맥박이 만져지는 자리나 목 깊숙한 곳을 반복해서 압박하거나 두드리는 것은 권하지 않습니다. 뒤통수 바로 아래의 상부 경추 주변과 경추 뼈 자체도 마찬가지입니다.
진동 강도나 사용 시간을 낮추면 안전할지 궁금할 수 있습니다. 조 원장은 강도가 강할수록, 그리고 한 부위에 오래 댈수록 조직에 전달되는 기계적 스트레스는 커질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다만 "몇 단계 이하, 몇 초 이하면 목 혈관에 안전하다"는 의학적 기준은 아직 확립돼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강도를 낮추는 것보다 어디에 사용하느냐가 훨씬 중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고령자이거나 혈관질환 위험이 높다면 더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 원장은 덧붙였습니다.
마사지건이라는 제품 자체만의 문제도 아닙니다. 손으로 하는 목 마사지나 전동·지압식 마사지기에서도 경동맥이나 척추동맥이 손상된 사례가 보고된 적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도수치료 자체를 위험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핵심은 시술이나 도구의 종류가 아니라, 목 혈관에 얼마나 강한 힘과 회전·신전력이 전달되느냐입니다. 목을 강하게 비틀거나 꺾는 동작, 목 앞뒤를 깊게 압박하는 동작, 뒤통수 바로 아래에 진동을 반복해서 주는 행위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사지 후 이런 증상이면 응급실로
마사지건을 쓴 뒤 가벼운 뻐근함이나 근육통이 생겼다고 해서 그것만으로 혈관이 다쳤다는 뜻은 아닙니다.
주의 깊게 봐야 할 신호는 따로 있습니다. 평소와 다르게 갑작스럽거나 계속되는 목 통증, 두통입니다. 특히 마사지 직후부터 며칠 사이에 새로 생긴 한쪽 뒷목이나 후두부 통증, 이전과 다르게 심한 두통이 이어진다면 단순 근육통으로 넘기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여기에 심한 어지럼증, 사물이 겹쳐 보이는 증상, 발음이 어눌해짐, 삼키기 어려움, 한쪽 팔다리의 힘 빠짐이나 감각 저하, 얼굴 마비, 갑작스러운 시야 이상 가운데 하나라도 함께 나타난다면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합니다. 갈림길은 여기입니다. 가벼운 뻐근함으로 그치느냐, 아니면 전에 없던 두통이나 목 통증에 이런 신경학적 증상이 겹치느냐.
목에 대는 마사지건이 얼마나 안전한지는 아직 충분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위험은 도구 자체보다 어디에 얼마나 센 힘을 주느냐에서 갈리고, 뇌로 가는 길목인 목에는 아예 직접 대지 않는 편이 안전합니다. 손잡이를 대기 전에, 지금 겨누고 있는 자리가 두꺼운 근육인지 혈관이 지나는 자리인지 한 번 더 생각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참고
-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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