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금 최고 12%, 실제로 받는 이자는 따로 있습니다

2026년 8월 24일 · 한국

은행권에 최고 연 10%가 넘는 적금이 잇따라 등장했습니다.

KB국민은행도 21일 최고 연 12.0% 금리를 내건 'KB카드쓰담적금'을 출시했습니다.

그런데 이 12%, 실제로 받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3줄 요약
1. 적금 최고금리는 조건을 다 채운 사람의 금리입니다
2. 기본금리 2%, 조건 셋 채우면 최고 12%
3. 최고금리보다 기본금리를 먼저 보세요

기본금리 2%에 조건 세 가지가 더 붙습니다

KB카드쓰담적금은 6개월 만기 자유적립식 상품입니다. 매월 1만 원부터 30만 원까지 원하는 만큼 넣을 수 있고, 기본금리는 연 2.0%입니다. 나머지 연 10.0%포인트는 세 가지 우대조건을 채워야 붙습니다.

가장 비중이 큰 건 신용카드 우대금리(연 6.0%포인트)입니다. 그런데 이 조건은 아무에게나 열려 있지 않습니다. 적금 가입 전월 말을 기준으로 직전 6개월 동안 KB국민 개인 신용카드 결제 실적이 없는 사람만 대상입니다. 여기에 정해진 기간에 국민카드로 합산 10만 원 이상을 결제하고, 카드를 보유한 상태에서 결제계좌를 국민은행으로 두는 등의 조건까지 함께 채워야 합니다. 원래 국민카드를 쓰던 사람은 아예 대상에서 빠지는 셈입니다.

나머지 둘은 성격이 다릅니다. 평균잔액 우대(최대 연 2.0%포인트)는 과거 거래 이력과 상관없이, 적금 돈이 빠져나가는 계좌의 월 평균잔액이 한 번이라도 50만 원을 넘으면 1.0%포인트, 100만 원을 넘으면 2.0%포인트가 붙습니다. 통장에 얼마를 남겨두느냐의 문제입니다. 급여 첫 거래 우대(연 2.0%포인트)는 다시 신규 고객용입니다. 최근 1년간 급여 입금 실적이 없는 사람이 국민은행으로 급여를 한 번 이상 받아야 합니다.

가입은 10만 좌 한정 선착순이고, 한 사람이 한 계좌만 만들 수 있습니다. 국민은행 영업점이나 KB스타뱅킹에서 신청할 수 있습니다. 앞서 NH농협은행의 'NH농심천심적금'(최고 연 8.15%)은 판매 이틀 만에 1만 좌 한도가 모두 찼습니다.

12%가 아니라 17만 5500원, 679원

'최고 연 12%'라는 숫자만 보면 이자가 꽤 클 것 같지만, 적금은 매달 넣은 돈마다 남은 기간만큼만 이자가 붙습니다. 손에 쥐는 금액이 광고 속 숫자만큼 크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입니다.

이뉴스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신한 적금 9단은 최고 연 9%를 내걸었지만, 월 30만 원씩 1년 동안 넣어 최고금리를 다 받아도 원금 360만 원에 세전 이자는 약 17만 5500원입니다. 토스뱅크 키워봐요 31일적금은 더 극단적입니다. 최고 연 10%를 내세우지만 하루 최대 5000원씩 31일만 넣는 상품이라 원금이 15만 5000원에 그치고, 최고금리를 다 채워도 세전 이자는 679원입니다.

여기서 두 가지를 나눠서 봐야 합니다. 금리는 우대조건을 채웠느냐로 정해지고, 실제 이자 금액은 얼마를 얼마나 오래 넣었느냐로 정해집니다. 조건을 다 채워도 납입 기간이 짧거나 한도가 작으면 679원 같은 숫자가 나옵니다.

조건을 놓쳤을 때 어떻게 되는지도 알아둘 만합니다. 우대금리는 전부 아니면 전무가 아니라 항목별로 빠집니다. KB카드쓰담적금이라면 카드 조건만 채운 사람은 연 8%, 카드와 평균잔액을 채웠다면 연 10%, 셋 다 놓치면 기본금리 연 2%입니다. 어느 항목이 나에게 열려 있는지부터 세어보는 게 순서입니다.

조건을 못 채울 것 같다면 기본금리를 봅니다

조건 채우기가 번거롭다면 기본금리 자체가 높은 상품이 나을 수 있습니다. 애큐온저축은행 처음만난적금은 기본금리부터 연 6.5%로 시작해, 우대조건을 채우면 최고 연 8%까지 올라갑니다. 조건을 하나도 못 채워도 6.5%가 남는다는 뜻입니다.

우대조건이 아예 없는 쪽을 원한다면 청주저축은행 단비 정기적금처럼 12개월 기준 연 6%를 그대로 주는 상품이 있습니다. 최고금리는 12%의 절반이지만, 12%를 못 받는 사람에게는 이쪽이 실제로 더 큰 이자입니다.

상품가입기간기본금리 → 최고금리
KB카드쓰담적금6개월연 2.0% → 12.0%
애큐온 처음만난적금연 6.5% → 8.0%
청주저축은행 단비 정기적금12개월연 6.0%(우대조건 없음)

여유자금을 묶어두기보다 언제든 꺼내 쓰고 싶다면 다른 선택지도 있습니다. 농협상호금융은 하루만 맡겨도 금리가 붙는 NH개인파킹통장과, 이 통장 실적에 따라 우대금리를 주는 NH파킹모아적금을 함께 내놨습니다. 파킹통장은 최대 2000만 원까지 예치금액 구간별로 금리가 달라집니다. 파킹모아적금의 핵심 조건은 파킹통장의 6개월 평균잔액 실적이라, 적금에 가입하고 나서 준비할 수 있는 조건이 아닙니다. 자동이체 실적과 가입 채널에 따른 우대도 별도로 붙는 1년 만기 상품입니다.

결국 적금은 '최고 몇 퍼센트'보다 '내가 그 조건을 채울 수 있는가'가 먼저입니다. 조건이 복잡한 상품일수록 광고 속 숫자와 실제로 받는 이자의 차이가 커지기 쉽습니다. 가입하기 전에 우대금리 항목을 하나씩 짚어보는 편이 나중에 후회를 줄입니다.

참고

  • 라이센스뉴스, 비즈니스리포트, 이뉴스투데이, 알파경제, 증권일보, 글로벌이코노믹, 농민신문, 데일리안, 경기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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