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화정 씨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아주 최고일 때" 팔았다고 말한 장면이 퍼지면서 '주식 고수'라는 별명이 붙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본인은 그 말이 겁났다고 했습니다. 지금 들고 있는 다른 종목 하나의 수익률이 -94.87%라는 것입니다.
한쪽은 잘 판 이야기, 다른 한쪽은 못 판 이야기. 본인은 그 차이를 어떻게 설명했을까요.
3줄 요약
1. 최화정이 '주식 고수' 소문을 직접 바로잡았습니다
2. 삼전·닉스는 일부만 매도, 남은 건 마이너스
3. 결과보다 왜 팔았는지를 먼저 봐야 합니다
시작은 남의 유튜브에서 나온 전화 한 통
지난달 23일, 홍진경 씨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엄정화 씨와 주식 이야기를 하다가 최화정 씨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 통화에서 최화정 씨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아주 최고일 때 팔았다"고 말한 대목이 화제가 됐고, 여기서 '주식 고수'라는 수식어가 나왔습니다.
한국경제TV 보도에 따르면 최화정 씨는 지난 1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영상에서 이 소문을 직접 해명했습니다. "나 할 얘기가 많다. 내가 주식 고수라고 해서 겁이 났다"는 말로 시작했습니다. 앞서 공개된 영상에서 관련 발언 일부가 편집되면서, 큰 수익을 내고 전부 처분한 것처럼 알려졌다는 게 그의 설명입니다.
실제로는 전량 매도가 아니었습니다. 머니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그는 "다 판 건 아니다. 삼전, 닉스를 어떻게 다 파냐"며 일부만 정리했다고 밝혔고, "나머지는 나도 다 마이너스"라고 덧붙였습니다. 남겨둔 물량은 지금 손실 구간이라는 뜻입니다.
여기서 짚어둘 게 있습니다. 최화정 씨가 "최고일 때 팔았다"고 말한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로 언제 얼마에 팔았는지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정말 고점이었는지 확인할 방법은 없습니다. 본인의 회고일 뿐입니다.
팔게 만든 건 세금 고지서였습니다
같은 영상에서 최화정 씨는 매도 이유를 밝혔습니다. "내가 주식을 안 파는 걸로 유명하다. 그런데 매니저가 세금을 내야 하니 주식을 팔자고 했다"며 "세금 낼 일이 없었다면 안 팔았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욕심 때문에 안 파는데 그나마 세금을 내야 해서 팔았다는 설명도 함께 나왔습니다.
결과는 나쁘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홍진경 씨가 "급전 필요할 때 파는 게 최고점인 경우가 많더라"고 하자, 최화정 씨도 "신의 한 수였다"고 맞장구쳤습니다.
여기서 눈여겨볼 건 매도 시점이 아니라 매도 이유가 계좌 밖에 있었다는 점입니다. 차트를 보고 누른 버튼이 아니라, 납부 기한이 있는 세금이 매도를 만들었습니다. 본인이 직접 그렇게 설명했습니다.
-94.87%짜리는 왜 그대로 있을까
같은 영상에서 최화정 씨는 홍진경·엄정화 씨와 함께 보유하고 있다는 다른 종목의 수익률도 공개했습니다. "진경이, 정화, 내가 갖고 있는 그 주식은 -94.87%"라고 했고, 화면에는 '더 떨어짐'이라는 자막과 함께 -95%대 숫자가 잡혔습니다. 어떤 종목인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홍진경 씨가 "어떻게 -94%가 되냐"고 묻자, 최화정 씨의 답은 짧았습니다. "내가 못 팔잖아." 상장폐지 이야기도 오갔지만 이건 두 사람이 주고받은 농담이었고, 실제 그 회사가 상장폐지 대상인지는 확인된 바 없습니다.
이 대비는 낯설지 않을 겁니다. 손실 난 종목을 정리하지 못하는 건 많은 투자자에게 나타나는 패턴입니다. 팔지 않는 동안 손실은 계좌 안의 숫자로만 남습니다. 매도 버튼을 누르는 순간 그 숫자는 '내가 확정한 손해'가 됩니다. 그래서 확정을 미룹니다. 언젠가 돌아올지 모른다는 기대가 그 미룸을 정당화해 줍니다.
지금 안 파는 이유, 이 세 가지 중 뭔가요
그래서 남는 질문은 남의 계좌가 아니라 내 계좌입니다. 지금 손실 난 종목을 안 팔고 있다면, 이유가 아래 셋 중 어디에 해당하는지 적어 보는 게 출발점입니다.
| 지금 안 파는 이유 | 어떻게 읽을 것인가 |
|---|---|
| 처음 샀던 근거가 아직 살아 있다 | 판단으로서 유지 — 그 근거를 문장으로 쓸 수 있어야 합니다 |
| 근거는 무너졌는데 본전은 와야 한다 | 판단이 아니라 미룸 — 회복을 기다리는 상태입니다 |
| 왜 샀는지 이제 기억이 안 난다 | 애초에 근거가 없었다는 뜻입니다 |
핵심은 "샀을 때의 이유를 지금 다시 쓸 수 있는가" 하나입니다. 쓸 수 있으면 보유는 판단입니다. 못 쓰는데 들고 있다면 그건 결정을 미루고 있는 겁니다. 물론 개별 종목을 사고팔 시점은 전문가와 상담해 정할 문제이고, 이 표는 그 판단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다만 내가 지금 어느 칸에 있는지는 스스로 답할 수 있습니다.
남의 성공담을 들을 때도 같은 질문이 쓰입니다. "누가 고점에 잘 팔았다더라"를 들으면, 그 사람이 시장을 읽어서 판 것인지 아니면 세금·이사·급전처럼 다른 사정이 시켜서 판 것인지를 나눠서 들어 보세요. 배울 게 있는 쪽은 앞이고, 뒤는 그냥 운입니다.
최화정 씨는 자기 매도를 실력이라고 포장하지 않았습니다. 세금 때문에 팔았고, 안 팔았으면 그대로 뒀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결과가 좋았던 선택과 이유가 좋았던 선택은 다르다는 걸, 본인이 먼저 인정한 셈입니다.
참고
- 머니투데이, 한국경제TV, 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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