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매장은 늘었는데, 27년 만에 첫 분기 적자를 냈습니다

2026년 8월 24일 · 한국

스타벅스코리아를 운영하는 SCK컴퍼니가 올해 2분기 184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습니다.

1999년 이화여대 앞에 1호점을 연 뒤 27년 만에 처음 있는 일입니다. 같은 기간 매장 수는 줄기는커녕 2185개로 늘어 있었습니다.

매장은 늘고 손님도 여전히 스타벅스를 찾는데, 왜 하필 이번 분기에 적자가 났을까요.

3줄 요약
1. 스타벅스가 27년 만에 첫 분기 적자를 냈습니다
2. 매출 6.1% 줄고, 영업이익은 587억 원 빠졌습니다
3. 원인별 몫은 회사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매출은 6.1% 줄고, 손익은 587억 원 빠졌습니다

지난 13일 이마트가 공개한 2분기 실적 자료에 따르면 SCK컴퍼니의 2분기 순매출은 747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 줄었습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403억 원 흑자에서 올해 184억 원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1년 사이 손익이 587억 원 나빠진 셈입니다. 바로 앞 분기인 올해 1분기와 비교해도 영업이익이 293억 원에서 184억 원 손실로, 석 달 만에 477억 원이 줄었습니다.

여기서 눈여겨볼 만한 건 상반기 전체를 놓고 봤을 때의 모습입니다. 올해 상반기 순매출은 1조 5651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0.5% 늘었습니다. 파는 규모 자체는 거의 그대로였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9억 원으로 85.5% 줄었습니다. 매출은 제자리인데 이익만 6분의 1 토막이 났습니다. 2분기 한 분기의 손실이 상반기 수익성을 통째로 갉아먹었다는 얘기입니다.

이 적자가 유독 눈에 띄는 또 다른 이유는 매장이 줄어서 생긴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2분기 말 점포 수는 2185개로 1년 전보다 49개 늘었습니다. 매장을 49개나 더 열고도 분기 매출이 줄었습니다. 새로 연 매장이 매출을 얼마나 보탰고 기존 매장이 얼마나 빠졌는지는 회사가 따로 공개하지 않아 알 수 없습니다. 다만 분명한 것은, 출점만으로는 메워지지 않는 수요 둔화가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5월의 논란과 6월의 빈자리

실적이 꺾인 시점은 지난 5월 18일 벌어진 일과 겹칩니다. 스타벅스는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맞춰 텀블러 할인 행사를 열면서 쓴 표현이 고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연상시킨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신세계그룹은 당시 대표이사를 해임하고 정용진 회장이 직접 사과했으며,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역사 인식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매년 여름 최대 실적을 이끌던 '써머 e-프리퀀시' 행사가 통째로 취소됐습니다.

이마트는 2분기 부진을 '마케팅 이슈에 따른 매출 차질'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6월에 이 대형 프로모션을 진행하지 않은 점도 실적 부담 요인으로 함께 들었습니다. 다만 회사가 밝히지 않은 것이 있습니다. 논란 자체와 뒤이은 불매 움직임, 그리고 프로모션 공백이 각각 매출을 얼마씩 깎았는지입니다. 여기에 원두를 비롯한 원재료비와 환율 부담은 몇 년째 이어져 온 압박 요인입니다. 지난해 SCK컴퍼니는 매출이 4.5% 늘었는데도 영업이익은 9.3% 줄었습니다. 논란이 없던 해에도 이미 이익이 깎이고 있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이번 숫자는 오래된 압박 위에 갑작스러운 공백이 겹친 결과로 읽는 게 정확합니다. 한 해 실적을 이끄는 대형 행사 하나가 빠졌을 때 매출이 얼마나 흔들릴 수 있는지를, 이번 분기가 처음으로 숫자로 보여줬습니다.

증권사 네 곳이 목표주가를 낮췄습니다

이 실적을 본 증권가의 눈높이는 크게 벌어졌습니다. 이마트 실적을 반영한 증권사 6곳 중 4곳이 목표주가를 낮췄고 2곳은 유지했습니다. 하나증권은 11만 원에서 8만 2000원으로 가장 크게 내리면서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습니다. 여섯 곳 중 투자의견까지 손댄 곳은 하나증권뿐입니다. 반면 LS증권한국투자증권은 기존 11만 5000원을 그대로 뒀습니다. 같은 발표를 보고도 가장 낮은 곳과 높은 곳의 차이가 3만 3000원까지 벌어진 셈입니다.

갈리는 지점은 하나입니다. 이 부진을 지나가는 비용으로 볼지, 브랜드가 흔들린 신호로 볼지입니다. 목표주가를 유지한 쪽은 할인점을 비롯한 본업이 오히려 좋아지고 있다는 데 무게를 뒀습니다. 낮춘 쪽은 스타벅스의 실적을 앞으로 얼마나 예측할 수 있느냐가 문제라고 봤습니다. 손실 자체보다 가늠이 안 된다는 사실이 주가를 누른다는 겁니다. 이마트는 하반기 과제로 브랜드 신뢰 회복과 사업 안정화를 내걸고, 사전 관리 체계를 다시 세우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논쟁을 가를 숫자는 다음 분기에 나옵니다. 프로모션이 돌아온 뒤에도 매출이 제자리라면 공백 탓이 아니었다는 뜻이고, 반대로 회복된다면 한 번의 사고로 정리됩니다. 매장이 늘어난 해에 처음으로 손실이 났다는 사실만은 이미 확정됐습니다.

참고

  • 천지일보, 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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