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가을 기온은 평년보다 높게 출발했지만, 주중에는 기온이 계절 평균 수준 또는 그 아래로 내려갈 전망입니다.
이 변화와 함께 ‘극소용돌이’가 강추위를 부를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다만 극소용돌이의 약화 가능성과 실제 한파는 같은 말이 아니며, 엘니뇨 하나로 겨울 날씨를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3줄 요약
1. 극소용돌이는 북극의 찬 공기를 가두는 바람대입니다
2. 약해지면 찬 공기가 남쪽으로 퍼질 수 있습니다
3. 가능성 증가는 한파 확정과 다릅니다
북극 찬 공기를 붙잡는 강한 서풍
극소용돌이(polar vortex)는 북극 주변을 도는 강한 서풍의 띠를 말합니다. 런던 이브닝 스탠더드는 이 바람대가 북극의 매우 찬 공기를 가두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바람대가 약해지거나 흐트러지면 흐름이 굽어지고, 찬 공기가 북아메리카와 유럽 쪽으로 남하할 수 있습니다.
이 설명만 보면 극소용돌이가 곧 폭설이나 혹한을 뜻하는 것처럼 들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사에서 말하는 핵심은 찬 공기가 남하할 여지가 커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어느 지역에, 어느 시기에, 어느 정도의 추위가 나타날지는 이 정의만으로 정해지지 않습니다.
영국 기상청은 성층권 극소용돌이가 약해질 경우 성층권 돌연승온(SSW) 현상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그 결과 추운 날씨의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SSW는 지상에서 10~50km 높이의 공기가 따뜻해지는 현상으로 소개됐습니다.
엘니뇨가 있어도 겨울 예보는 단정할 수 없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열대 태평양에서 발생하는 자연 현상인 엘니뇨는 늦겨울 극소용돌이의 약화와 연관될 수 있습니다. 미국 정부 산하 NOAA 화학과학연구소의 연구는 엘니뇨가 특히 늦겨울에 극소용돌이 붕괴를 촉진하는 경향이 있다고 결론냈습니다.
그러나 영국 기상청은 엘니뇨가 영국 날씨에 영향을 주는 여러 요소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엘니뇨가 강해지면 늦가을과 초겨기에 평년보다 습하고 폭풍우가 많은 날씨의 가능성이 커질 수 있으며, 오히려 평년보다 온화할 가능성도 언급했습니다. 겨울 후반부에는 추운 날씨의 잠재력이 높아질 수 있지만, 정확한 날씨 패턴은 다른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설명입니다.
LBC가 전한 영국 기상청 관계자의 표현도 “확실성”이 아니라 확률의 미세한 변화였습니다. 강한 엘니뇨가 관측되더라도 그것만으로 혹한이 결정되는 것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이번 전망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극소용돌이’라는 이름보다, 계절 예보가 강추위를 예고한 것이 아니라 습한 날씨·폭풍·홍수와 추위의 가능성을 각각 높인다고 설명했다는 점입니다.
먼저 나타나는 것은 기온 하강과 비
BBC는 한 주 동안 영국 전역의 기온이 내려가, 수요일 낮 최고기온이 북부 스코틀랜드 11도에서 잉글랜드 남부 17도 정도가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직전 주에 일부 지역이 28도까지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큰 변화입니다.
비구름대는 월요일부터 수요일 사이 남쪽으로 이동할 전망이며, 북부와 서부에는 더 많은 비가, 잉글랜드 남동부에는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나타날 가능성이 제시됐습니다. 비가 지나간 뒤에는 서늘한 공기가 남아, 서리가 내리기 쉬운 곳에서는 약한 서리도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계절 평균보다 따뜻했던 초가을의 기온 하강은 단기 날씨 변화에 관한 전망입니다. 반면 극소용돌이와 엘니뇨는 겨울 후반까지 이어질 수 있는 기후 조건의 가능성을 다룹니다. 둘을 한 문장으로 묶어 ‘곧 기록적 한파가 온다’고 읽기보다, 단기 기온 변화와 장기 확률 전망을 구분하는 편이 정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