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온라인 패션 소매업체 아소스(ASOS)가 스타일리스트 로 로치를 첫 ‘상주 스타일리스트’로 임명했습니다.
옷을 고르는 일보다 산 옷을 어떻게 입을지 결정하는 일이 더 어렵다는 소비자 인식이 이번 협업의 출발점입니다.
상품을 많이 보여 주는 쇼핑몰이 코디를 제안하는 방식으로 바뀔 수 있을까요.
3줄 요약
1. 아소스가 로 로치를 상주 스타일리스트로 임명했습니다
2. 소비자 68%는 입는 법이 더 어렵다고 답했습니다
3. 핵심은 상품 수보다 코디 제안의 방식입니다
캠페인부터 잡지 표지까지 맡는 로 로치
아소스는 9월 19일 로 로치를 새로 만든 상주 스타일리스트(Stylist in Residence) 로 임명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로 로치는 배우 젠데이아, 가수 셀린 디옹과 아리아나 그란데 등의 스타일링 작업으로 알려진 인물입니다.
그의 역할은 단순히 특정 상품을 추천하는 데 머물지 않습니다. 아소스의 계절별 캠페인, 편집 콘텐츠, 스타일링 콘텐츠와 문화 관련 이야기 제작에 참여하며, 유행 방향과 착장 구성에도 영향을 줄 계획입니다. 이는 소비자가 상품을 하나씩 고르는 데서 나아가, 어떤 조합이 자신에게 맞는지 이해하도록 돕겠다는 아소스의 전략입니다.
재출간된 아소스 매거진의 첫 호에는 로 로치가 스타일링한 표지 6종도 실립니다. 각 표지는 아소스에서 살 수 있는 상품으로 완성한 코디 편집과 연결됩니다. 맥시멀한 스타일, 존재감 있는 재단, 겹쳐 입기, 전통적 요소를 현대적으로 풀어낸 스타일 등이 계절별 주제로 제시됐습니다.
“무엇을 살지”보다 “어떻게 입을지”
아소스가 의뢰한 조사에서 소비자 68%는 무엇을 살지 아는 것보다, 그것을 어떻게 입을지 아는 일이 더 쉽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온라인 쇼핑은 검색과 상품 비교를 쉽게 만들었지만, 재킷·신발·가방처럼 여러 품목을 한 벌로 연결하는 판단까지 대신해 주지는 못한다는 문제의식이 담겨 있습니다.
아소스는 이 역할을 ‘더 많은 선택지’를 추가하는 대신, 상품을 입는 방법을 알려 주기 위한 장치로 설명했습니다. 같은 조사 흐름에서 영국의 18~35세 온라인 패션 구매자 가운데 92%가 완성된 코디 제안을 보고 싶어 했다는 아소스 조사 결과도 소개됐습니다.
이 수치는 아소스가 의뢰한 조사 결과이므로 전체 소비자 시장의 확정적 결론으로 볼 수는 없습니다. 다만 이번 인선이 유명 스타일리스트의 이름을 앞세운 광고에만 그치지 않고, 온라인 쇼핑의 선택 과부하를 코디 콘텐츠로 줄이려는 시도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인공지능 추천과 사람의 스타일링을 함께 둔 구상
아소스는 앞서 대화형 방식으로 의상을 찾는 인공지능 기반 쇼핑 경험과 자체 인공지능 스타일리스트, 가상 착용, 개인화 쇼핑 기능도 넓혀 왔다고 소개됐습니다. 이번에는 사람 스타일리스트의 관점까지 창의적 방향에 배치했습니다.
두 방식의 역할은 다릅니다. 기술은 많은 상품과 이용자 선호를 바탕으로 선택 범위를 좁히는 데 쓰일 수 있고, 로 로치의 협업은 비율·색상·겹쳐 입기처럼 한 벌의 인상을 만드는 편집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아소스는 향후 1년 동안 런던 패션 위크 연계 활동과 추가 스타일 프로젝트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 내용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이번 변화에서 눈여겨볼 지점은 ‘유명인이 추천한 상품’ 자체보다, 그 상품이 어떤 조합과 맥락에서 제시되는가입니다. 온라인 패션 쇼핑에서 완성된 착장 제안이 실제로 소비자의 선택 부담을 덜어 줄지는 앞으로 공개될 콘텐츠에서 확인될 부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