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하원 선거, 반전 야당은 투표용지에 없었습니다

2026년 9월 19일 · 독일

러시아에서 하원(두마) 의석 450석을 새로 뽑는 총선이 9월 18일부터 사흘 일정으로 시작됐습니다.

전쟁을 끝내야 한다고 주장해 온 유일한 정당 야블로코(Jabloko)는 정작 이번 투표용지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유럽연합과 독일 정부는 선거가 치러지는 방식을 두고 이례적으로 강한 표현을 써가며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3줄 요약
1. 러시아 총선에서 반전 정당 야블로코는 후보조차 내지 못했습니다
2. 참관인들은 20개 지역에서 활동을 방해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3. 최종 개표 결과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반전을 내세운 정당이 사라진 이유

이번 러시아 총선은 11개 시간대에 걸쳐 사흘 동안 진행되며, 첫 개표 결과는 일요일 저녁(중앙유럽 기준 오후 8시) 투표소가 문을 닫은 뒤 나올 예정입니다. 투표용지에는 푸틴 대통령이 이끄는 집권당 통합 러시아를 비롯해 크렘린에 우호적인 정당들만 올라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요구해 온 야블로코는 지난달 이미 선거 참여 자격을 박탈당해 이번 명단에서 빠졌습니다. 야블로코 외에 다른 야권 세력도 이번 선거에는 후보를 내지 못했습니다. 이와 함께 지역 의회와 지방자치단체를 뽑는 선거도 같은 기간 함께 치러졌습니다.

참관인 접근을 막았다는 주장들

야블로코 대표 니콜라이 리바코프는 선거관리위원장에게 개입을 요청하며, 20개 지역에서 활동 중인 자당 참관인 약 1000명이 심한 압박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WELT 보도에 따르면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비롯한 여러 도시에서 참관인의 투표소 출입이 거부됐고, 탐보프에서는 야블로코 참관인 전원이 경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공산당도 자당 참관인 다수가 출입을 거부당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에서 활동이 금지된 인권 감시 매체 오브드인포는 유사한 사례가 수백 건 접수됐다고 전했습니다. 국영기관·기업 소속 직원들이 단체로 버스에 실려 투표소로 이동했다는 신고도 이어졌습니다. 모스크바에서는 본인 동의 없이 온라인 투표자로 자동 등록돼 정작 투표소에서는 투표용지를 받지 못했다는 불만도 나왔습니다. 크렘린은 푸틴 대통령이 컴퓨터로 직접 온라인 투표를 하는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러시아 선거는 그동안에도 공정성과 민주적 절차를 놓고 논란이 반복돼 왔습니다.

EU와 독일의 시각

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이번 총선 진행 방식이 러시아 민주주의의 지속적이고 심화하는 침식을 보여준다고 밝히며, 러시아 당국이 민주적 야권 세력을 배제하기 위한 체계적 탄압을 한층 강화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독일 외무부 대변인도 다시 한번 연출된 선거 의식의 결과를 받아들일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며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번 선거는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지역에서도 함께 치러지고 있어, 개표 결과가 어떻게 발표되든 그 대표성을 둘러싼 논쟁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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