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100 지수를 담는 미국 ETF가 올여름에만 두 개 더 생겼습니다.
새로 나온 쪽이 훨씬 쌉니다. 가장 오래된 상품의 절반 남짓한 보수를 받습니다.
그런데 돈은 여전히 제일 비싼 쪽으로 갑니다.
3줄 요약
1. QQQM은 QQQ보다 싸지만 총비용까지 싸진 않습니다.
2. 7월 24일 들어온 돈은 QQQ가 신상품의 300배였습니다.
3. 자주 사고팔 계획이면 거래대금을 먼저 봅니다.
지금 고를 수 있는 것 넷
| 상품 | 운용사 | 연 보수 | 상장 |
|---|---|---|---|
| QQQ | 인베스코 | 0.18% | 1999년 |
| QQQM | 인베스코 | 0.15% | 2020년 10월 |
| QNDX | 스테이트스트리트 | 0.10% | 2026년 6월 24일 |
| IQQ | 블랙록 | 0.10% (한시) | 2026년 7월 9일 |
담는 것은 넷 다 똑같습니다.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회사 가운데 금융을 뺀 큰 회사 100곳. 목록도 비중도 지수가 정해주니 운용사가 손댈 여지가 거의 없습니다.
그러니 남는 차이는 가격표와 거래 환경 둘뿐입니다.
0.03%포인트는 1,000만 원에 3,000원입니다
QQQ와 QQQM의 보수 차이가 0.03%포인트입니다. 이걸 금액으로 바꿔보면 감이 옵니다.
1,000만 원을 넣어두고 1년을 그냥 들고 있을 때 차이는 3,000원입니다. 가장 싼 0.10%짜리와 비교해도 8,000원이고요.
하루 커피 몇 잔입니다. 다만 보수는 평가금액에 매년 붙으니 원금이 불어나면 떼이는 금액도 같이 불어납니다. "얼마 안 되는데"와 "쌓이면 크다"가 둘 다 맞는 이유입니다.
400만 달러와 12억 달러
블랙록이 IQQ를 내놓은 것이 7월 9일입니다. 보수를 0.10%로 붙였으니 가격만 놓고 보면 QQQ보다 확실히 쌉니다.
보름이 지난 7월 24일, 그날 하루 IQQ로 들어온 돈은 400만 달러였습니다. 같은 날 QQQ로는 12억 달러 가까이 들어왔습니다. 벤징가가 이 두 숫자를 나란히 놓고 300배 가까운 차이라고 전했습니다.
싼 쪽이 이기지 못한 이유는 가격이 아닌 데 있습니다.
거래가 얇으면 살 때부터 손해입니다
ETF도 주식처럼 사려는 가격과 팔려는 가격이 따로 있습니다. 그 사이의 틈을 스프레드라고 부르는데, 거래가 활발할수록 이 틈이 좁아집니다.
QQQ는 하루에 170억 달러어치가 오갑니다. QQQM은 3억 5,000만 달러 남짓입니다. 쌓인 자산도 2,890억 달러와 310억 달러로 아홉 배 차이가 납니다. 포브스가 7월에 정리한 수치입니다.
살 때 조금 비싸게 사고 팔 때 조금 싸게 파는 만큼이 그대로 빠져나갑니다.
그 틈이 실제로 얼마나 벌어져 있는지가 이 글에서 제일 눈에 걸린 숫자입니다. 테크타임스가 정리한 최근 30일 기준으로 QQQM의 스프레드는 0.01%, 새로 나온 QNDX와 IQQ는 0.04%였습니다. 네 배입니다. 보수에서 아낀 0.05%포인트를 사고파는 사이에 한두 번이면 되돌려 놓는 폭입니다.
여기에 하나 더 있습니다. QQQ에는 20년 넘게 쌓인 옵션 시장이 붙어 있습니다. 옵션을 함께 쓰는 쪽에서는 상품을 바꾸는 순간 그 시장을 통째로 잃습니다.
"0.10%"에는 날짜가 붙어 있습니다
IQQ의 0.10%는 원래 가격이 아닙니다. 정해진 보수는 0.12%이고, 운용사가 일부를 깎아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 면제가 2027년 7월 31일까지입니다. 연장하지 않으면 그다음 날부터 0.12%가 되고, 같은 0.10%로 나온 QNDX보다 오히려 비싸집니다.
"업계 최저"라는 문구를 만나면 그 밑에 기간이 붙어 있는지부터 보는 편이 낫습니다.
0.18%도 작년에 내려온 숫자입니다
QQQ의 보수는 원래 0.20%였습니다.
1999년에 만들어질 때 QQQ는 '단위투자신탁'이라는 옛 틀을 썼는데, 이 틀에서는 받은 배당을 곧바로 다시 굴리지 못했습니다. 2025년 12월 19일 주주 찬성으로 틀을 바꿨고 보수도 0.18%가 됐습니다. QQQM이 2020년에 따로 나온 이유도 여기 있습니다. 같은 운용사가 처음부터 새 틀로 만들고, 주당 가격도 절반 이하로 잘라 소액으로 사기 쉽게 한 상품입니다.
갈아탈 때는 세금이 먼저 붙습니다
이미 들고 있는 사람이 더 싼 상품으로 옮기려면 지금 것을 팔아야 합니다. 파는 순간 그동안 오른 만큼이 확정됩니다.
국내 거주자가 해외 주식·ETF를 팔아 남긴 이익은 한 해 250만 원까지 공제되고, 넘는 금액에는 22%가 붙습니다. 수익이 1,000만 원 나 있다면 750만 원에 세금이 붙는 셈입니다.
보수 0.05%포인트를 아끼려다 그해에 그보다 훨씬 큰 금액을 먼저 내는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계좌 성격에 따라 달라지므로 실제 계산은 세무 전문가에게 확인하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면제 기간 · 스프레드 · 지금 수익률
어느 상품을 사라는 이야기는 하지 않겠습니다. 대신 이 넷을 비교할 때 실제로 갈리는 지점 셋입니다.
보수가 고정인지 한시인지부터 봅니다. 면제 기간이 붙어 있으면 끝나는 날짜를 찾아야 합니다.
그다음이 거래대금과 스프레드입니다. 몇 년을 그냥 둘 돈이면 보수 차이가 그대로 쌓이고, 자주 사고팔 돈이면 살 때마다 스프레드를 냅니다. 같은 상품을 놓고 두 사람의 답이 갈리는 이유입니다.
마지막은 지금 들고 있는 것의 수익률입니다. 갈아타기 비용은 보수가 아니라 세금에서 나옵니다.
같은 지수를 담는 상품이 넷이 되면서 가격 경쟁은 확실히 붙었습니다. 0.20%에서 0.10%까지 내려왔으니 투자자에게 나쁜 일은 아닙니다.
다만 300배라는 숫자가 보여준 것은, 사람들이 ETF를 고를 때 가격표만 보지는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보수는 상품 소개서 맨 앞에 적혀 있고 스프레드는 아무 데도 안 적혀 있는데, 자주 사고파는 사람에게는 뒤엣것이 더 큽니다.
참고자료
- Benzinga BlackRock IQQ Gains Steam, But QQQ Pulls 300 Times More Inflows
- Forbes QQQ Vs. QQQM: Key Differences And When To Choose These ETFs
- Tech Times Cheaper Nasdaq-100 ETFs Arrived, But QQQM Still Wins for Most Retail Investors
- Invesco Invesco QQQ Shareholders Vote to Approve Modernization
- BlackRock iShares Nasdaq 100 ETF (IQQ)
- 국세청 홈택스 해외주식 양도소득세 신고 안내
이 글은 공개된 상품 정보를 정리한 것이며 특정 상품의 매수·매도를 권하지 않습니다. 보수와 세금은 바뀔 수 있으니 실제 투자와 세금 계산은 각 운용사 공시와 세무 전문가의 확인을 거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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