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일 오후 1시 26분, 경남 양산의 기온이 42.5도까지 올라갔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기온을 재기 시작한 뒤로 가장 높은 숫자입니다.
그날 예보에 '폭염중대경보'라는 낯선 말이 함께 나왔습니다. 언제 생긴 걸까요.
3줄 요약
1. 기상청 폭염특보가 올해 3단계로 늘었습니다.
2. 주의보 33도, 경보 35도, 중대경보 38도입니다.
3. 앞의 둘은 이틀, 중대경보는 하루면 납니다.
42.5도는 어떻게 나온 숫자일까요
양산의 기온은 그날 오후 1시 16분에 42.0도를 찍었고, 10분 뒤 42.5도가 됐습니다. 하루 전인 8월 1일에도 이곳은 41.6도였습니다.
이 숫자가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다.
기상청이 기온 순위를 관리하는 공식 관측 지점은 전국에 97곳입니다. 여기에 자동으로 기온을 재는 장비가 550곳 넘게 더 깔려 있습니다. 42.5도는 이 둘을 모두 합쳐도 가장 높은 기록이라고 기상청은 밝혔습니다. 1904년에 근대 관측이 시작됐으니 122년 만입니다.
양산이 유독 더웠던 데는 지형 탓이 있습니다. 산에 둘러싸인 분지는 데워진 공기가 빠져나갈 곳이 없어 그대로 고입니다. 여기에 한반도 상공을 덮은 고기압이 뚜껑처럼 열을 가둔 상태였습니다.
33도, 35도, 38도
올해 6월 1일부터 폭염특보 기준이 바뀌었습니다. 18년 만의 개편입니다.
원래는 두 단계였습니다. 주의보와 경보. 그 위로 한 칸이 더 생겼습니다.
| 단계 | 발표 기준 |
|---|---|
| 폭염주의보 | 체감온도 33도 이상이 이틀 이상 |
| 폭염경보 | 체감온도 35도 이상이 이틀 이상 |
| 폭염중대경보 | 체감온도 38도 또는 기온 39도가 하루만 예상돼도 |
여기서 자주 놓치는 것이 있습니다.
온도계 눈금이 아닙니다
33도, 35도는 온도계에 찍히는 기온이 아니라 체감온도입니다.
체감온도는 기온에 습도를 함께 넣어 계산합니다. 왜 습도가 들어갈까요.
사람 몸은 땀을 증발시켜 열을 버립니다. 공기가 이미 물기로 가득 차 있으면 땀이 잘 마르지 않고, 그만큼 열이 안 빠집니다. 그래서 온도계가 똑같이 33도를 가리켜도 습한 날이 훨씬 위험합니다.
예보에서 "기온 33도, 체감온도 36도"처럼 숫자가 둘 나오는 이유가 이것입니다. 특보는 뒤엣것을 봅니다.
낮에 밖에 나갈지 말지를 정할 때도 뒤엣것을 보는 편이 맞습니다.
이틀과 하루
새로 생긴 중대경보에서 정작 눈여겨볼 것은 온도가 아니라 며칠짜리냐입니다.
주의보와 경보는 이틀 이상 이어질 것으로 보일 때 발표합니다. 중대경보는 하루만 예상돼도 냅니다.
이 차이에 판단이 하나 들어 있습니다.
이틀 조건은 더위가 쌓여야 위험해진다는 전제에서 나온 기준입니다. 실제로 온열질환 환자는 더위가 며칠 이어진 뒤에 몰립니다. 그런데 38도, 39도쯤 되면 하루로도 사람이 쓰러집니다. 쌓일 때까지 기다릴 수 없다는 판단이 기준에 반영된 셈입니다.
중대경보는 폭염경보가 이미 내려진 지역에서 한 단계 더 올라갈 때 나옵니다. 별개의 경보가 아니라 경보 위의 층입니다.
밤에도 주의보가 생겼습니다
이번 개편에서 함께 만들어진 것이 열대야주의보입니다. 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일 것으로 보이면 하루치만으로도 발표합니다.
다만 이 25도가 전국 공통은 아닙니다. 인구 50만 명이 넘는 대도시와 해안·도서 지역은 26도, 제주도는 27도가 기준입니다.
왜 다르게 뒀을까요. 도시는 낮에 콘크리트와 아스팔트가 머금은 열을 밤에 내놓기 때문에 원래 밤이 덜 식습니다. 그 지역에서 평소와 다르게 더운 밤이 언제인지를 따로 잡은 것입니다.
낮보다 밤이 중요한 이유도 있습니다. 사람 몸은 자는 동안 체온을 떨어뜨려 회복합니다. 밤에도 더우면 그 회복이 안 됩니다. 폭염이 며칠 이어질 때 사람이 무너지는 지점은 대개 낮이 아니라 밤입니다.
특보를 내는 구역도 183개에서 235개로 잘게 나눴습니다. 같은 시군 안에서도 산간과 해안은 기온이 꽤 다른데, 그동안 한 덩어리로 묶여 있었습니다.
오늘 확인할 세 가지
기온 말고 체감온도를 봅니다. 예보 화면에서 두 숫자가 다르면 큰 쪽이 몸이 느끼는 값입니다.
중대경보는 하루짜리라도 가볍게 넘기지 않습니다. 원래 특보는 이틀 조건이었으니, 하루로 나온 경보는 그만큼 강하다는 뜻입니다.
밤 기온을 함께 봅니다. 낮 최고기온만 보고 하루를 계획하면 정작 회복해야 할 시간을 놓칩니다.
체감온도와 우리 동네 특보는 기상청 날씨누리에서 봅니다. 상세 예보 화면에 기온과 체감온도가 나란히 뜨고, 특보 현황은 지도로 나옵니다. 특보가 발표될 때 알림을 받으시려면 행정안전부 안전디딤돌 앱에서 거주지를 등록해두면 됩니다.
매일 볼 숫자는 42.5도가 아닙니다
올해부터 폭염특보는 셋이 됐고, 맨 위 칸은 하루만으로도 발표됩니다. 기준이 되는 숫자는 온도계 기온이 아니라 습도까지 넣은 체감온도입니다.
42.5도는 122년 만의 기록입니다. 하지만 그 기록은 한 번이고, 오늘 예보에 적힌 체감온도는 매일 있습니다.
참고자료
- 기상청 폭염특보 개편 보도자료 — 시행일과 단계별 기준
- 한국경제 2026년 8월 2일 보도
- 머니투데이 2026년 8월 2일 보도
체감온도와 열대야가 몸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설명은 일반적인 원리에 따른 것입니다. 건강 상태에 따른 판단은 의료진과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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