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경선 결과가 나왔습니다. 1위와 2위의 차이는 303표였습니다.
득표율로는 0.44%포인트. 거의 붙은 셈입니다.
그런데 이걸로는 아직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왜 그럴까요.
3줄 요약
1. 민주당 전당대회 첫 경선에서 303표 차이가 났습니다.
2. 그런데 이 지역은 전체의 10%밖에 안 됩니다.
3. 남은 90%와 선호투표제가 결과를 바꿀 수 있습니다.
303표가 아직 순위가 아닌 이유
8월 1일 나온 숫자는 순위가 아니라 첫 구간 기록이기 때문입니다.
세 가지가 겹쳐 있습니다. 이 지역이 전체의 일부라는 것, 당원 투표만으로 정해지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올해 처음 들어온 투표 방식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 세 가지를 알고 보면 앞으로 나올 숫자들이 훨씬 잘 읽힙니다.
8월 1일에 나온 숫자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의 첫 순회 경선지는 충청권이었습니다. 충남·충북·대전·세종 네 지역의 권리당원이 7월 28일부터 31일까지 투표했고, 8월 1일 대전에서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 후보 | 득표수 | 득표율 |
|---|---|---|
| 김민석 | 30,632표 | 45.05% |
| 정청래 | 30,329표 | 44.61% |
| 송영길 | 7,027표 | 10.34% |
1위와 2위의 차이는 303표, 0.44%포인트입니다.
지역별로는 갈렸습니다. 충남과 충북에서는 김민석 후보가, 대전과 세종에서는 정청래 후보가 앞섰습니다. 세종에서는 정청래 후보가 50.28%로 절반을 넘겼고, 충북에서는 김민석 후보가 47.39%를 얻었습니다.
같은 권역 안에서도 방향이 나뉜 셈입니다.
첫 번째 — 이 지역은 전체의 10%입니다
충청권 권리당원은 전체 권리당원의 약 10%입니다.
즉 8월 1일 결과는 전체의 10분의 1을 연 것입니다. 남은 90%가 어느 쪽으로 기울지에 따라 303표라는 격차는 쉽게 뒤집히거나, 반대로 크게 벌어질 수 있습니다.
순회 경선은 지역을 돌며 차례로 진행되고, 8월 2일에는 부산·울산·경남에서 2차 경선이 이어졌습니다.
두 번째 — 당원 투표가 전부가 아닙니다
당 대표와 최고위원은 두 가지를 합산해 정합니다.
- 권리당원 투표 70%
- 국민 여론조사 30%
순회 경선에서 발표되는 건 이 중 앞의 것, 권리당원 투표 결과입니다. 여기에 대의원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가 별도로 진행되어 최종 결과에 반영됩니다.
당원 사이의 지지와 일반 국민 사이의 지지가 다르게 나타나는 일은 드물지 않습니다. 그래서 권리당원 투표에서 앞선 후보가 최종에서도 앞선다고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세 번째 — 올해 처음 들어온 '선호투표제'
이번 전당대회에서 처음 도입된 방식입니다. 이게 이번 경선을 가장 크게 바꿔놓은 요소입니다.
당 대표 선거에서 당원은 한 명만 고르지 않고 선호하는 순서대로 1·2·3순위를 모두 적습니다.
계산은 이렇게 됩니다.
1순위 집계에서 과반을 얻은 후보가 있으면 그 후보가 당 대표가 됩니다. 여기서 끝납니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순위 득표율 기준 3위 후보에게 투표한 당원들의 표를 살펴, 그 표에 적힌 2순위 후보에게 배분합니다.
충청권 결과를 이 방식에 대입해보면 왜 중요한지 보입니다. 1위가 45.05%로 과반에 못 미쳤습니다. 이대로 전체 경선이 끝나면 3위 후보를 1순위로 적은 표들의 2순위가 결과를 가르게 됩니다.
즉 지금 발표되는 득표율은 1순위 득표율일 뿐이고, 아직 열어보지 않은 칸이 남아 있는 셈입니다.
참고로 최고위원 선거는 선호투표가 아닙니다. 한 사람이 두 명에게 투표하는 1인 2표제로 진행됩니다. 충청권에서는 최민희 후보가 22.35%로 가장 많은 표를 받았습니다.
왜 이런 방식을 쓸까
후보가 셋 이상일 때 한 명만 고르는 방식에는 알려진 약점이 있습니다. 비슷한 성향의 후보 둘이 표를 나눠 가지면, 지지층이 더 좁은 다른 후보가 이길 수 있다는 점입니다.
선호투표제는 탈락한 후보를 지지한 사람들의 다음 선택을 반영해 이 문제를 줄이려는 방식입니다. 별도 결선 투표를 다시 치르지 않고 한 번의 투표로 비슷한 효과를 내기 때문에 시간과 비용도 아낍니다.
국내 정당 경선에서는 익숙한 방식이 아니어서 이번에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앞으로 볼 것
첫째, 1순위 과반이 나오는지. 나오면 선호투표 계산은 필요 없어지고 그 자리에서 끝납니다.
둘째, 격차의 방향. 순회 경선이 지역을 돌면서 격차가 벌어지는지 좁혀지는지가 흐름을 보여줍니다.
셋째, 여론조사 30%. 권리당원 투표와 다른 결과가 나올 경우, 이 30%가 최종 결과를 흔들 수 있습니다.
넷째, 3위 후보의 표. 과반이 안 나오면 이 표들의 2순위가 결과를 정합니다.
아직 열어보지 않은 칸 세 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남은 권리당원 90%, 최종 합산에 들어갈 여론조사 30%, 그리고 과반이 안 나올 때 열릴 3위 후보 표의 2순위.
303표는 이 세 칸이 다 닫힌 상태에서 나온 숫자입니다.
경선 일정과 지역별 결과는 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공지와 각 순회 경선일 저녁 발표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사에서 득표율만 보고 판단하기 전에, 그 숫자가 1순위 득표율이라는 것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참고자료
득표수·득표율·지역별 결과와 선호투표제 및 반영 비율은 위 보도를 참고했습니다.
이 글은 경선 제도와 발표된 수치를 정리한 정보성 글이며, 특정 후보나 정당을 지지하거나 반대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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