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저지 출신의 싱어송라이터 던컨 쉬크(Duncan Sheik)가 지난 17일 세상을 떠났습니다.
1996년 발표한 '배럴리 브리딩(Barely Breathing)'으로 빌보드 싱글 차트에 55주간 이름을 올렸던 인물입니다.
이후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으로 토니상을 받으며 브로드웨이 작곡가로 자리를 옮긴 그의 이력은 팝과 무대를 오간 드문 사례로 꼽힙니다.
3줄 요약
1. 뮤지컬 작곡가 던컨 쉬크가 9월 17일 56세로 별세했습니다
2. 빌보드 16위, 55주간 차트에 머문 히트곡이 있습니다
3. 올가을 예정됐던 무대 두 편의 향방은 아직 불투명합니다
9월 17일, 장기부전으로
쉬크의 어머니 수잔은 뉴욕타임스에 아들의 사망 소식을 알리며 사인이 장기부전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별세 며칠 전까지 병원에서 정확히 알려지지 않은 건강 문제로 치료를 받고 있었고, 당시 상태는 "위중하지만 안정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쉬크 측 소셜미디어 계정은 18일 "던컨 쉬크의 별세를 알리게 되어 깊은 슬픔을 느낀다. 음악과 연극계는 독보적인 재능을 잃었다"는 성명을 냈습니다.
'배럴리 브리딩', 유일한 빌보드 히트곡
쉬크는 1996년 발표한 동명의 데뷔 앨범으로 이름을 알렸습니다. 수록곡 '배럴리 브리딩'은 골드 인증을 받고 빌보드 핫100 16위까지 올랐으며, 55주 연속으로 차트에 머물렀습니다. 이 곡으로 그래미 최우수 남성 팝 보컬상 후보에도 올랐습니다. 이 곡이 핫100에 오른 유일한 싱글이었지만, 쉬크는 이후로도 아홉 장의 정규 앨범을 냈습니다. 이번 부고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그가 팝 싱어라는 정체성에 머물지 않고, 이후 20년 넘게 무대 음악가로 완전히 방향을 튼 지점입니다.
브로드웨이로 향한 전환점
전환점은 시인이자 작사가인 스티븐 세이터(Steven Sater)와의 만남이었습니다. 두 사람은 니치렌 불교를 함께 수행하며 알게 됐고, 1999년 연극 '엄브리지' 음악 작업으로 첫 협업을 했습니다. 2001년에는 닉 드레이크에게 바치는 앨범 '팬텀 문'을 함께 만들었습니다. 이어 두 사람은 8년에 걸쳐 1891년 독일 희곡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을 완성했습니다. 이 작품은 2006년 오프브로드웨이를 거쳐 브로드웨이로 옮겨졌고, 2007년 토니상 최우수 뮤지컬상을 받았습니다. 쉬크 본인은 최우수 오리지널 스코어상과 최우수 오케스트레이션상을 받았고, 뒤이어 그래미 최우수 뮤지컬 앨범상도 받았습니다. 이후에도 그는 '앨리스 바이 하트', '아메리칸 사이코', '비코즈 오브 윈딕시' 등 여러 뮤지컬의 음악을 맡으며 무대 음악가로서 경력을 이어갔습니다.
예정됐던 두 편의 무대
그는 별세 당시 올가을 오프브로드웨이에서 연이어 두 작품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신작 뮤지컬 '메모아 오브 아모러스 젠틀먼'은 9월 25일 개막이 예정돼 있었고, '스프링 어웨이크닝' 리바이벌은 11월 27일 공연을 시작해 12월 17일 정식 개막할 예정으로 주요 배역 발표까지 마친 상태였습니다. 그의 별세가 두 공연 일정에 영향을 줄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메모아 오브 아모러스 젠틀먼' 제작진은 "던컨 쉬크의 별세에 가슴이 무너진다"는 성명을 냈습니다. 유족으로는 부모와 이복형제, 아내 노라, 딸 이네스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