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역 코레일 직원 사망, 입환 작업 사고가 반복되는 이유

2026년 9월 26일 · 한국

경기 의왕역에서 열차를 연결하고 분리하는 입환 작업을 하던 코레일 직원이 열차에 깔려 숨졌습니다.

사고는 지난 8월 29일 오전 7시 20분쯤 일어났습니다. 50대 남성 A씨는 기관차와 화물차량을 잇거나 떼어내는 작업 도중 변을 당했습니다.

이런 사고가 처음이 아닙니다. 왜 같은 작업장에서 사망 사고가 되풀이되는 걸까요.

3줄 요약
1. 의왕역서 입환 작업 중 코레일 직원 숨졌습니다
2. 2022년 오봉역 이후 다섯 번째 사고입니다
3. 안전수칙 준수 여부는 아직 조사 중입니다

오전 7시 20분, 의왕역에서 일어난 일

지난 8월 29일 오전 7시 20분쯤, 경기 의왕시 삼동에 있는 경부선 의왕역 구내에서 "직원이 열차에 깔린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현장에서 코레일 소속 50대 남성 A씨가 열차에 깔린 채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A씨는 이미 외상성 심정지 상태였고, 현장에서 숨을 거뒀습니다.

A씨는 코레일 정규직 직원으로, 사고 당시 기관차와 화물차량을 연결하거나 떼어내는 입환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입환은 열차를 편성하기 위해 차량을 연결·분리·교환하거나 필요한 위치로 옮기는 작업을 말합니다. 선로 주변에 서서 기관사와 무전으로 신호를 주고받으며 작업을 지원하는 역할을 입환원이라고 부르는데, A씨가 바로 이 역할을 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코레일은 사고를 확인한 직후 초기대응팀을 투입하고 경찰과 소방, 고용노동부 등 관계기관에 상황을 알렸습니다. 추가 사고를 막기 위해 의왕역 구내의 입환 작업은 전면 중단됐고, 의왕역을 지나는 여객 열차는 정상 운행을 이어갔습니다. 코레일은 정해진 절차에 따라 최대한의 예우를 갖추고 후속 조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국토교통부도 철도국장과 철도경찰, 철도안전감독관, 한국교통안전공단 검사관 등을 현장에 보내 사고 수습을 지원했습니다.

왜 반드시 2인 1조여야 할까요

입환 작업이 위험한 것은 작업자가 움직이는 차량 바로 옆이나 선로 사이에서 신호를 주고받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고용노동부의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은 입환 기관사와 입환원이 정해진 신호 방법으로 소통하며 차량을 움직이도록 정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작업자 혼자가 아니라 기관사와 입환원, 최소 2인 1조 이상이 손발을 맞춰야 한다는 뜻입니다.

서울철도특별사법경찰대와 고용노동부는 사고 당시 이 안전수칙이 실제로 지켜졌는지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코레일 측도 사고 현장에 몇 명의 근로자가 투입돼 있었는지부터 확인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규정은 있지만, 그 규정이 사고 순간 실제로 작동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반복된 사고, 처음이 아닙니다

코레일 작업 현장에서 근로자가 숨지거나 다치는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22년 11월 같은 의왕시의 오봉역에서는 화물열차 입환 작업 중 코레일 직원 2명이 다치거나 숨졌습니다. 당시에는 기관사가 휴대전화를 사용하다 사고가 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2024년 8월에는 서울 구로역에서 점검·보수용 장비 차량에 직원들이 치여 2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습니다. 2025년 2월에는 강원 근덕역에서 정비 작업을 하던 협력업체 소속 작업자가 열차에 치여 숨졌고, 같은 해 8월 경북 경부선에서는 무궁화호 열차가 작업자 7명을 들이받아 하청업체 소속 2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습니다. 이번 의왕역 사고까지 더하면, 같은 유형의 사고가 4년 사이 다섯 차례 되풀이된 셈입니다.

국토교통부는 이번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중히 조치하는 한편, 반복되는 사고의 구조적 문제를 근절하기 위한 철도 안전 강화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구체적인 대책의 내용이나 시행 시점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이번에도 사고 경위는 특별사법경찰대와 고용노동부의 조사가 끝나야 밝혀집니다. 규정을 다시 점검하는 일과, 그 규정을 현장에서 지킬 수 있게 만드는 일은 다른 문제라는 점이 이번 사고에서도 드러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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