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역사재단이 9월 22일부터 서울 영등포구 독도체험관에서 조선 후기 지도 ‘울릉도도’를 선보입니다.
이 지도는 지금까지 가장 이른 울릉도 수토지도로 알려진 1711년 ‘울릉도도형’보다 앞선 시기에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지도 한 장에 남은 지명과 문구는 조선이 울릉도를 어떤 공간으로 파악했는지 보여주는 단서가 됩니다.
3줄 요약
1. 울릉도도는 가장 이른 수토지도로 추정됩니다
2. 제작 시기는 1694~1710년으로 추정됩니다
3. 추정과 확정된 연대는 구분해야 합니다
1711년보다 앞선 지도라는 재단의 추정
‘울릉도도(鬱陵島圖)’는 간송미술문화재단이 소장한 조선 후기 지도입니다. 동북아역사재단은 이 지도가 1711년 삼척영장 박석창이 만든 ‘울릉도도형’보다 이른 시기에 제작됐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기존에는 ‘울릉도도형’이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울릉도 수토지도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수토지도는 조선이 울릉도를 관리하기 위해 수토관을 파견하는 과정에서 만든 기록용 지도입니다. 재단은 울릉도도의 지리 정보가 1694년 울릉도 수토 임무를 수행한 삼척영장 장한상의 기록과 상당 부분 일치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제작 시기를 1694년부터 1710년 사이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이 연대는 지도에 제작 연도가 적혀 확인된 결과가 아니라, 기록과 표현 방식 등을 종합한 추정입니다. 그래서 이 지도의 의미는 ‘정확히 몇 년에 제작됐는가’보다 초기 수토 과정에서 얻은 정보가 지도에 어떻게 남았는지를 보여준다는 데 있습니다.
동해안 다섯 고을과 함께 그린 울릉도
울릉도도에는 울릉도뿐 아니라 양양·강릉·삼척·울진·평해 등 동해안 다섯 지역이 함께 표기돼 있습니다. 지도 중앙에는 ‘자영동망견삼봉(自嶺東望見三峯)’이라는 문구도 남아 있습니다. 영동에서 바라보면 삼봉이 보인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재단은 이 표현을 울릉도를 한반도 동해안과의 공간적 관계 속에서 파악했다는 근거로 설명했습니다. 울릉도를 섬 하나로 고립해 그린 것이 아니라, 육지의 지명과 함께 배치한 점이 중요합니다. 지도는 단순히 해안선과 산세를 담는 도구가 아니라, 당시 행정과 영토 인식이 남는 기록이기도 했습니다.
울릉도도는 울릉도를 중심에 두고 섬 윤곽, 방위, 지리 정보를 기록했습니다. 산세는 산수화 기법으로, 파도는 푸른 담채와 곡선으로 표현한 것으로 소개됐습니다. 기록성과 회화적 표현이 함께 보이는 지도라는 점도 전시에서 살필 부분입니다.
서울 독도체험관에서 11월 29일까지
특별전 ‘하나의 지도, 두 개의 시선’은 9월 22일부터 11월 29일까지 서울 영등포구 독도체험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립니다. 울릉도도와 함께 조선 전국지도, 수토지도, 서양 고지도 등 관련 자료가 소개됩니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눈여겨볼 점은 ‘최고(最古)’라는 표현을 단정으로 받아들이기보다, 재단이 장한상 기록과의 일치 등을 근거로 더 이른 시기를 제시했다는 사실입니다. 울릉도도는 조선의 울릉도 관리 기록이 지도에 남은 방식을 직접 살펴볼 수 있는 자료로 읽는 편이 정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