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사의 새 싱글 제목은 왜 태국어 인사말일까요.
곡의 정체성과 뮤직비디오의 배경은 한 방향을 가리키지만, 영상 소품을 둘러싼 주장은 별도로 봐야 합니다.
새 음악을 즐기는 일과 창작 크레디트 논란을 판단하는 일은 같은 기준으로 묶을 수 없습니다.
3줄 요약
1. 리사의 사와디카는 9월 4일 공개됐습니다
2. 10월 23일 EP 선공개곡입니다
3. 소품 유사성 주장은 결론 난 사안이 아닙니다
‘안녕하세요’라는 제목, 랩과 힙합 위에 놓였습니다
블랙핑크 멤버 리사는 9월 4일 새 싱글 ‘사와디카’를 공개했습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 곡은 10월 23일 발매 예정인 새 EP ‘프레스 플레이’의 선공개곡입니다. 이미 공개된 음원이라는 사실과 EP 발매 예정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싱글은 들을 수 있지만, EP 전체의 구성과 완성된 흐름은 아직 공개 전이기 때문입니다.
SaWaDiKa는 태국어로 ‘안녕하세요’라는 뜻의 인사말입니다.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코리아는 이 곡을 힙합 사운드와 리사의 래핑이 돋보이는 노래라고 소개했습니다. 뉴스핌은 리사가 태국인 아티스트로서의 정체성을 담아낸 트랙이라고 전했습니다. 제목만 태국어로 가져온 것이 아니라, 리사의 뿌리를 곡의 앞자리에 놓았다는 설명입니다.
곡명에는 여성 화자가 정중하게 건네는 태국어 인사라는 설명도 있습니다. 그래서 ‘사와디카’는 한국어로 뜻을 옮기면 친숙한 인사이지만, 곡 안에서는 리사의 출신과 언어를 드러내는 표지가 됩니다. 인사말이라는 가벼운 단어와 강한 랩·힙합 기반의 대비 역시 이 싱글의 인상을 만드는 요소입니다.
리사의 태국 정체성을 말할 때 막연한 분위기로만 설명할 필요는 없습니다. 제목의 태국어, 랩과 힙합 사운드라는 소속사의 소개, 그리고 이어지는 방콕 촬영이라는 확인 가능한 요소가 함께 있습니다. 이 세 가지가 맞물리면서 곡은 단순히 새 EP를 알리는 선공개곡보다 더 선명한 출발점을 갖게 됩니다.
방콕 풍경은 노래의 배경이 아니라 표지입니다
뮤직비디오는 리사의 고향으로 소개된 태국 방콕에서 촬영됐습니다. 텐아시아 보도에 따르면 방재엽 감독이 연출했고, 방콕을 상징하는 여러 장소를 배경으로 리사의 퍼포먼스와 다채로운 스타일링을 담았습니다. 브릿지경제도 방콕의 도심과 거리 풍경에서 로케이션 촬영이 진행됐다고 전했습니다.
장소가 단순한 촬영지가 아니라, 곡 제목과 아티스트의 뿌리를 시각적으로 연결하는 장치가 된 셈입니다. 태국어 제목을 듣고 방콕의 거리와 도심을 보는 구조이므로, 영상은 노래에 덧붙은 장식이라기보다 곡이 내세운 정체성을 보이는 화면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사와디카’를 볼 때는 노래만 따로, 영상만 따로 떼어 보기보다 제목·사운드·방콕 배경이 어떻게 이어지는지 보는 편이 맞습니다. ‘태국적 요소’라는 표현을 막연한 이미지로 받아들이기보다, 태국어 제목과 방콕 로케이션이라는 구체적인 요소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다만 이것이 리사의 모든 음악적 방향을 규정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이번 싱글과 뮤직비디오에서 드러난 선택일 뿐입니다. 10월 공개 예정인 EP가 이 흐름을 어디까지 확장할지는 현재 공개된 정보만으로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헤드폰 유사성 문제, 제이나의 주장과 확인된 조치를 나눠 봐야 합니다
이 뮤직비디오에는 다른 쟁점도 붙었습니다. Vietnam.vn이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시리아 출신 아티스트 제이나는 영상에 등장한 액세서리가 자신이 디자인한 헤드폰과 유사하며 출처 표기가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제이나는 자신의 디자인이 아랍 문화유산과 개인적 창작 과정에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하며, 해당 소품이 자신의 작품을 모방한 것이라고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제이나가 문제 삼은 지점은 외형이 닮았다는 감상만이 아니었습니다. 뮤직비디오 관련 정보에서 자신의 창작 아이디어가 언급되지 않았다는 점도 함께 제기했습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두 디자인을 비교하는 반응과, 영감의 원천으로 사용됐다면 원작자에게 크레디트를 줘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이 대목에서 유사성 주장을 곧바로 모방 확정으로 바꾸면 안 됩니다. 제공된 내용에서 확인되는 것은 제이나가 문제를 제기했다는 사실과, 소셜미디어에서 비교·논쟁이 이어졌다는 사실입니다. 저작권 침해 여부나 책임의 최종 판단이 내려졌다는 정보는 없습니다.
같은 보도에는 뮤직비디오 작업에 참여한 비주얼 아티스트 나니스트가 제이나에게 연락했고, 대화 뒤 스케치에 제이나의 이름을 추가했다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이는 크레디트 표기와 관련한 대응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름이 추가됐다는 조치만으로 처음의 주장 전체가 법적·사실적으로 결론 났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한 작품 안에 겹친 음악의 표지와 별개의 쟁점
‘사와디카’는 리사가 태국어 인사말과 방콕의 풍경을 통해 자신의 출발점을 드러낸 새 싱글입니다. 공개된 곡과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는 핵심은 태국 정체성을 전면에 둔 음악·영상의 결합입니다. 10월 23일 발매 예정인 ‘프레스 플레이’와 연결되는 선공개곡이라는 점도 분명합니다.
반면 소품 논란은 한 창작자의 공개 주장과 뒤이은 크레디트 관련 조치가 알려진 단계입니다. 두 디자인이 닮아 보인다는 감상, 창작 출처를 밝혀야 한다는 요구, 그리고 최종적인 책임 판단은 서로 다른 층위의 이야기입니다.
이번 작품을 이야기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둘을 섞지 않는 일입니다. 신곡의 표현 방식은 공개된 결과물로 볼 수 있지만, 소품을 둘러싼 의혹은 확인되지 않은 결론까지 보태지 않고 주장과 대응의 범위에서 읽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