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챗GPT를 쓰더라도 사내 규정에 맞는 답을 받는 일은 별도의 문제입니다. LS증권은 여러 인공지능을 한 업무환경에 연결하는 플랫폼 구축에 들어갔습니다. 모델을 고르는 화면 뒤에는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요.
3줄 요약
1. LS증권은 공통 AI 플랫폼 구축에 착수했습니다
2. 사내 문서 검색과 부서별 권한을 함께 설계합니다
3. 고객 서비스 확대는 사내 검증 이후의 계획입니다
9월 1일 착수식이 연 플랫폼 사업
시사캐스트와 SR타임스의 2026년 9월 2일 보도에 따르면 LS증권은 전날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사내 업무형 AI 플랫폼 구축 착수식을 열었습니다. 이 발표의 기준점은 구축 시작입니다. 전 임직원이 모든 기능을 이미 사용하고 있다거나, 도입 효과가 실적으로 입증됐다는 발표로 읽어서는 안 됩니다. 회사가 먼저 제시한 대상은 임직원이 반복적으로 수행하는 공통 업무입니다.
LS증권이 택한 방식은 부서마다 별도의 서비스를 들이는 대신 하나의 공통 기반을 만드는 것입니다. 연결 대상으로는 오픈AI의 ChatGPT, 앤트로픽의 Claude, 구글의 Gemini가 제시됐습니다. 이른바 멀티 LLM은 여러 대규모 언어모델을 업무 성격에 맞게 선택하는 구조입니다. 이름이 다른 세 제품을 나란히 배치한다는 의미를 넘어, 사내 자료를 다루는 업무환경도 함께 갖추겠다는 구상입니다.
적용 영역은 구체적입니다. 사내 규정과 매뉴얼을 찾고, 약관이나 법규를 검토하는 업무를 지원하며, 보고서와 기획서 작성을 돕습니다. 모두 필요한 문서를 찾는 일과 찾은 내용을 문장으로 정리하는 일이 이어지는 업무입니다. 발표에 나온 법규 검토 지원은 직원의 검토를 돕는 기능으로 설명됐으며, 법적 판단을 AI에 일임한다는 뜻으로 제시되지는 않았습니다.
답변 옆에 원문을 붙이는 이유
플랫폼에는 검색증강생성(RAG) 기술이 들어갈 예정입니다. 질문에 해당하는 사내 자료를 먼저 찾고, 그 내용을 활용해 답변을 구성하는 방식입니다. 직원은 결과 문장뿐 아니라 근거가 된 원문과 출처도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됩니다. 외부에서 미리 학습한 지식과 회사 내부 규정을 연결하는 고리가 문서 검색인 셈입니다.
이코노미사이언스는 이러한 구조에서도 문서 갱신과 접근 권한이 중요하다고 짚었습니다. 검색 대상이 오래된 규정이라면 답변도 그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직원에게 허용되지 않은 자료까지 검색된다면 정보 접근 범위가 문제 됩니다. 모델을 바꾸는 기능만으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 플랫폼에 넣을 문서와 그 이용 조건을 같이 정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그래서 LS증권은 사용자·부서별 권한관리, 접근통제, 이용기록과 감사체계를 함께 마련한다고 밝혔습니다. 어느 부서에서 어떤 정보를 쓸 수 있는지와 사용 흔적을 남기는 장치를 공통 기반에 포함하는 것입니다. 외부 AI와의 연결도 관련 규제와 내부통제 기준에 맞춰 운영할 방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AI 사용 범위와 담당자의 책임을 정하는 운영 기준도 함께 마련할 예정입니다. 기술을 연결하는 작업에 더해 회사 안에서 누가 어떤 책임으로 활용할지를 정하는 과제가 포함된 것입니다. 이 발표만으로 구체적인 전송 데이터의 범위나 보관 조건까지 확정해 말할 수는 없습니다.
여러 단계의 업무를 연결하는 다음 단계
사업에서 원라인AI는 회사 업무에 맞는 플랫폼 구축과 금융업무 적용을 총괄합니다. 사이오닉AI는 자체 플랫폼 STORM을 토대로 문서 분석과 검색, RAG, AI 에이전트 및 업무흐름 설계 기능을 제공합니다. 공통 업무를 고르는 일과 이를 실행할 검색·자동화 기능을 만드는 역할이 나뉘어 있습니다.
직원이 반복 업무의 순서와 조건을 정하는 기능도 계획에 포함됐습니다. 자료 검색 다음에 문서를 작성하고, 다시 검토하는 식으로 여러 단계를 연결하는 구상입니다. 여기서 에이전트는 질문 하나에 답하는 기능을 넘어 정해진 업무를 이어서 수행하는 프로그램을 뜻합니다. 다만 9월 2일 보도는 이를 향후 자동화 확대 방향으로 소개했습니다.
새 상용 모델이나 사내에서 운영하는 모델까지 추가로 연결할 수 있도록 확장성도 확보할 계획입니다. LS증권은 플랫폼에서 검증한 활용 과제를 전사로 넓히고, 이후 대고객 서비스로 확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현재 발표된 사내 구축 사업과 장래의 고객용 서비스를 하나로 묶어 출시됐다고 표현하면 단계가 뒤섞입니다.
이번 사업의 특징은 모델 선택과 회사 문서의 이용 규칙을 같은 환경에서 다루려는 데 있습니다. 답변의 근거를 확인하는 검색과 부서별 권한관리가 그 출발점입니다. 고객 접점까지 이어질지는 사내 과제를 검증한 뒤의 단계로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