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혜걸의 제주 ‘혼자 걷기’ 발언, 지역 전체의 위험과는 구분해야 합니다

2026년 8월 26일 · 한국

홍혜걸 씨의 제주 안전 당부가 최근 실종 관련 뉴스와 맞물려 화제가 됐습니다.

하지만 한 사람이 전한 생활 경험을 제주 전체의 치안 평가로 읽어도 될까요.

이번 논란은 외진 길에서의 주의와 지역을 위험하다고 단정하는 말 사이의 거리를 보여줍니다.

3줄 요약
1. 홍혜걸 씨는 혼자 걷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2. 대낮·포장길도 안심하지 말라 했습니다
3. 제주 전체의 위험으로 단정하진 말아야 합니다

24일의 당부와 25일의 사과

홍혜걸 씨는 24일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제주에서 혼자 다니는 일을 권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자전거로 제주 곳곳을 다니다 보면 인적이 드문 길을 만날 수 있고, 오름이나 올레길에서 조금 벗어나면 도움을 청하기 어려운 곳도 있다고 적었습니다.

특히 대낮이거나 포장된 길이라고 해서 혼자 다니기를 추천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여성뿐 아니라 건장한 남성에게도 같은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입장이었습니다. 이는 제주에 7년째 거주하며 느낀 지형과 동선의 특성을 바탕으로 한 개인의 안전 조언입니다.

반응은 갈렸습니다. 외진 곳에서는 성별과 무관하게 조심해야 한다는 공감이 있는 한편, 제주 전체를 위험한 곳처럼 보이게 할 수 있다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안전을 말하는 문장이 지역에 대한 불안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논란 뒤 홍 씨는 25일 글의 취지가 “조심하자”는 것이지 제주가 위험하다는 뜻은 아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글로 마음이 상한 이들에게 사과하면서, 제주가 매력적인 곳이라는 생각도 함께 밝혔습니다. 처음의 당부와 뒤이은 해명은 모두 홍 씨의 발표와 입장으로 구분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외진 길의 위험과 제주라는 판단은 다릅니다

홍 씨가 든 이유는 제주 산세와 길의 특성이었습니다. 발길 가는 대로 걷다가 으슥한 곳에 이를 수 있고, 범죄가 아니더라도 길을 잃거나 들개 공격 같은 위험을 만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한림의 올레길에서 옆길로 새면 빈집이나 공장 폐허 주변에서 헤맬 수 있다는 사례도 언급했습니다.

이 대목에서 중요한 것은 문장의 범위입니다. “외진 곳을 혼자 걷지 말자”는 말은 여행이나 산책 때 적용할 수 있는 행동 기준입니다. 반면 “제주가 위험하다”는 말은 지역 전체의 안전 수준을 판단하는 주장입니다. 두 문장은 같지 않습니다.

최근 제주 실종 사건이 주목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제공된 보도만으로 각각의 사건 경위나 제주 전반의 치안을 하나의 결론으로 묶을 수는 없습니다. 일부 보도는 발견된 사람의 신원과 사망 원인이 확인 절차에 있다고 전했습니다. 확인이 끝나지 않은 사안을 범죄나 연쇄 사건으로 연결하는 해석은 피해야 합니다.

제일 눈여겨볼 점은 장소상황입니다. 관광지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길이 안전하거나, 반대로 한 지역 전체가 위험하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낯선 길에서 예상보다 빨리 인적이 끊기는 상황 자체가 안전 판단의 대상입니다.

여행객에게 필요한 것은 공포보다 동선 점검입니다

혼자 걷는 계획이라면 먼저 정해진 탐방로에서 벗어날 이유가 있는지 살펴보는 편이 낫습니다. 호기심으로 옆길에 들어서는 순간, 길을 되짚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홍 씨의 설명은 과장된 공포보다 동선 관리에 가까운 조언으로 읽힙니다.

출발 전에 목적지와 돌아올 시간을 일행에게 알리고, 익숙하지 않은 길에서는 주변 사람이 있는 방향을 의식하는 습관도 도움이 됩니다. 다만 이런 준비가 특정 지역에만 필요한 특별한 규칙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낯선 장소에서 누구에게나 적용할 수 있는 기본적인 안전 태도입니다.

홍혜걸 씨의 발언을 두고 제주에 대한 평가부터 내릴 필요는 없습니다. 발언의 핵심은 혼자라는 조건과 외진 길이라는 조건이 겹칠 때의 주의입니다. 안전 조언은 받아들이되, 한 지역과 그곳의 사람들을 위험이라는 한 단어로 규정하지 않는 것이 더 정확한 읽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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