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추석엔 연차 안 써도 세 번 쉽니다

2026년 8월 24일 · 한국

올해 추석 연휴는 9월 24일부터 26일까지, 주말을 더하면 나흘입니다.

10월에도 사흘짜리 연휴가 두 번 더 있습니다. 개천절 연휴가 3일부터 5일까지, 한글날 연휴가 9일부터 11일까지입니다.

연차를 하루도 쓰지 않아도 세 번 떠날 수 있다는 뜻인데, 여행업계는 여전히 연차를 붙인 장기 여행을 권하고 있습니다.

3줄 요약
1. 연차 없이도 9~10월에 세 번 쉴 수 있습니다
2. 추석 나흘, 10월 3~5일과 9~11일
3. 돌아온 뒤 쉴 하루를 연차에 남겨두세요

9월 24일, 10월 3일, 10월 9일

날짜부터 확인하면 이렇습니다. 추석 연휴는 9월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이고, 26일이 금요일이라 주말을 붙이면 나흘이 됩니다. 10월에는 개천절 대체공휴일을 포함한 3일부터 5일까지, 한글날을 포함한 9일부터 11일까지 각각 사흘씩 쉴 수 있습니다. 한국경제 보도에 따르면 연차를 쓰지 않아도 세 차례의 여행 기회가 생기는 셈입니다.

여기서 갈림길이 생깁니다. 이 세 덩어리를 하나로 이어 붙일 것인가, 따로 쓸 것인가.

모두투어는 지난달 연휴 기획전을 열고 이어 붙이는 쪽을 제안했습니다. 10월 평일에 연차를 넣으면 개천절부터 한글날까지 최대 9일을 만들 수 있다는 계산입니다. 이 회사는 기획전 기간 9~10월 해외여행 예약률이 직전 같은 기간보다 24%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긴 연휴에는 멀리, 오래. 여행업계가 오래 써 온 방식입니다.

그런데 소비자 쪽 데이터는 다른 쪽을 가리킵니다. 스카이스캐너가 국내 여행객 1000명에게 추석과 10월 초 중 언제 떠날지 물었더니 30%가 추석을, 25%가 10월 초를 골라 두 시기가 거의 갈렸습니다. 나머지 22%는 아예 "둘 중 더 싼 쪽"이라고 답했습니다. 명절이라서가 아니라 가격을 보고 날짜를 정하겠다는 뜻입니다.

여행비는 158만원에서 133만원으로

가격을 먼저 보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유류할증료가 오르고 물가도 오르면서 여행 한 번에 드는 돈의 감이 달라졌습니다. 서울경제가 전한 같은 조사에서 올 추석 1인당 여행 예산은 평균 133만원으로, 지난해 158만원보다 25만원 줄었습니다. 여행지를 고를 때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도 25%가 비용을 꼽았습니다.

지갑이 얇아지면 목적지가 가까워집니다. 검색 기준 1위는 도쿄, 2위는 베트남 나트랑, 3위는 삿포로였고 상하이·타이베이·다낭이 뒤를 이었습니다. 상위 10곳 중 대부분이 아시아권입니다. 이 순위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1위가 어디냐가 아니라, 열 자리를 아시아가 거의 다 채웠다는 쪽입니다. 사흘짜리 연휴에 유럽이나 미주를 넣기는 어렵습니다.

일본 안에서도 선택지가 넓어졌습니다. 도쿄·오사카에 머물지 않고 후쿠오카와 온천으로 유명한 오이타가 앞자리로 올라왔습니다. 스카이스캐너의 제시카 민 여행 전문가는 짧은 비행시간으로 현지에 머무는 시간을 늘리고 물가가 싼 곳을 골라 여행비를 줄이려는 실용적 선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8일을 확보하고 3.3일만 떠납니다

가장 흥미로운 숫자는 여기 있습니다. 응답자들은 추석 앞뒤로 평균 2.9일의 연차를 써서 최대 8일까지 쉬겠다고 답했습니다. 그런데 실제 여행 기간은 평균 3.3일이었습니다.

8일을 만들어 놓고 3.3일만 떠나는 겁니다. 나머지는 어디로 갔을까요.

이유도 조사에 나옵니다. 남는 휴가를 여행에 쓰지 않는 이유로 61%가 "여행에서 돌아온 뒤 일상으로 복귀하기 전 충분히 쉬기 위해서"를 꼽았습니다. 여행과 휴식을 아예 다른 것으로 놓고 쓰는 사람이 그만큼 많다는 뜻입니다. 캐리어를 끌고 새벽에 들어와 다음 날 아침 출근해 본 사람이라면 이 61%가 무슨 말인지 압니다.

세 덩어리를 어떻게 쪼갤까

그래서 올해는 계산이 조금 달라집니다. 연차를 한 푼도 쓰지 않아도 나흘·사흘·사흘이 이미 손에 있습니다. 그 위에 연차를 얹는다면 어디에 얹을지가 문제입니다.

가장 아까운 쓰임은 연휴를 앞으로 늘리는 데만 쓰는 것입니다. 사흘 연휴 앞에 하루를 붙여 나흘로 만들면 여행 일정은 하루 길어지지만, 돌아온 다음 날은 여전히 출근입니다. 61%가 남겨둔다고 말한 그 하루가 사라집니다.

반대쪽이 연휴 끝에 하루를 붙이는 방식입니다. 10월 12일 월요일에 연차를 하나 넣으면 9일부터 12일까지 나흘이 되는데, 여행은 사흘로 끝내고 마지막 하루를 짐 풀고 자는 데 씁니다. 실제 여행 3.3일이라는 평균이 이미 그렇게 쓰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세 연휴를 다 쓸 생각이 아니라면 순서도 정해두는 편이 낫습니다. 추석은 항공권이 가장 비싼 구간이고, 9월 13일부터 10월 3일 사이 출발하는 항공권 검색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2.4% 늘었습니다. 검색이 몰린 구간은 가격도 먼저 오릅니다. 22%가 "더 싼 쪽"이라고 답한 것은 이 사정을 알고 있다는 뜻입니다.

가족과 함께라면 사정이 또 다릅니다. 노랑풍선 예약에서 성인 자녀 동반 여행과 조부모까지 가는 3세대 여행을 합치면 절반에 가깝습니다. 여러 사람의 일정을 맞춰야 하는 여행일수록 세 번에 나누기보다 한 번에 모으는 쪽이 현실적입니다.

정리해서 말하면, 올해 달력은 연차를 아껴 쓸 여지를 세 번 만들어 줬습니다. 그 여지를 여행 일수를 늘리는 데 다 쓸지, 돌아온 다음 날을 사는 데 쓸지는 각자의 선택입니다. 다만 8일을 확보하고 3.3일만 떠난 사람들이 이미 답을 하나 내놓은 셈입니다.

참고

  • 한국경제,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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