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원숙 씨가 2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소문 두 가지에 답했습니다.
하나는 동료 배우 임현식 씨와의 열애설이고, 다른 하나는 연예계 은퇴설입니다.
둘 다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럼 이 이야기들은 어디서 만들어진 걸까요.
3줄 요약
1. 박원숙 씨는 열애설도 은퇴설도 부인했습니다
2. 1986년 드라마 배역, 7년 예능 종영이 배경입니다
3. 배역과 실제, 하차와 은퇴는 다른 말입니다
1986년 순돌이네가 40년을 갔습니다
박원숙 씨는 21일 유튜브 채널 '박원숙채널'에 영상을 올려 구독자들이 보낸 질문에 하나씩 답했습니다. 그중 하나가 임현식 씨와 데이트하는 모습을 봤다는 목격담이었습니다. 톱스타뉴스와 스포츠서울 보도에 따르면, 박원숙 씨는 "손님을 끌어야 될까"라며 웃어넘긴 뒤 "남녀 사이, 친구 사이, 좋은 이웃 사이 어떤 것을 다 끌어다 놓아도 다 좋다. 다만 연인이나 그런 이성 간의 사랑을 나누는 사이는 절대 아니라는 것만 확실하다"고 답했습니다.
두 사람의 인연은 1986년부터 방영된 MBC 드라마 '한지붕 세가족'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박원숙 씨와 임현식 씨는 이 드라마에서 순돌이 엄마와 순돌이 아빠를 맡아 오랜 시간 호흡을 맞췄고, 이후에도 여러 방송과 예능에서 함께 얼굴을 비쳤습니다. 그러면서 열애설과 재혼설에 휩싸이기도 했습니다.
배역으로 만들어진 이미지는 오래 갑니다. 시청자가 기억하는 것은 두 사람이 한 화면에 있던 장면이지 화면 밖의 관계가 아닌데도, 그 장면이 40년쯤 쌓이면 관계 자체로 읽히게 됩니다. 1970년 MBC 2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박원숙 씨처럼 오래 방송에 나온 배우일수록 이런 일이 반복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목격담 한 건이 소문이 되려면, 그 전에 이미 사람들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져 있어야 합니다.
"그만뒀다"와 "은퇴했다"는 다릅니다
같은 영상에서 박원숙 씨는 최근 불거진 은퇴설에도 답했습니다. 스타뉴스 보도에 따르면 그는 "배우 생활을 은퇴한 건 아니다"라며 "다만 이만하면 충분하다는 게 제 생각이다. '같이 삽시다'를 그만둔 그때가 적당한 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소문의 배경은 7년간 이끌어온 KBS 2TV 예능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를 마무리한 일입니다. 프로그램을 마친 뒤 그는 경남 남해에서 카페를 운영하며 개인 유튜브 채널로 일상을 전하고 있습니다. OSEN 보도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은 올해부터 진행자를 바꿔 '황신혜의 같이 삽시다'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프로그램이 없어진 게 아니라 진행자가 바뀐 것인데, 화면에서 자주 보이지 않게 된 변화가 활동 중단으로, 다시 배우 은퇴로 번진 셈입니다.
박원숙 씨는 소회도 함께 전했습니다. "막상 일이 다 끝났다고 생각하니까 아쉬움이 남는다"면서도 "생각해 보면 열심히 안 한 건 없다. 즐거운 마음으로 최선을 다했다"고 돌아봤습니다. 다만 "제가 두려운 건 옛날만큼 열정이 없어지고 대충 하게 될까 봐 두렵다는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중견 배우가 마주하는 현실도 언급했습니다. "옛날에는 작품이 100개 들어왔다면 지금은 한두 개 들어오는 것도 힘들다"며 "들어온다고 해도 내가 할 만한 역할이 아닐 수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프로그램 하나를 그만둔 것, 들어오는 작품이 줄어든 것, 배우를 그만두는 것은 서로 다른 이야기입니다. 다만 셋 다 대중 앞에 덜 보인다는 결과만 같아서, 같은 소문으로 묶이기 쉽습니다. 어떤 배우가 요즘 안 보인다는 말을 들었을 때 확인해 볼 것은 그 사람이 그만뒀는지가 아니라, 그 자리에 있던 프로그램이 어떻게 됐는지입니다.
다시 돌아가면 결혼을 안 하겠다는 말
이날 영상에서는 결혼과 자녀에 관한 질문도 함께 나왔습니다. "좋은 남자를 어떻게 골라야 하느냐"는 물음에 박원숙 씨는 "나는 좋은 남자를 고를 새도 없이 헐레벌떡 결혼부터 했다"며 "요즘 젊은 사람들은 참 지혜롭다. 어떤 가정을 이루고 싶은지에 대한 생각을 잘하는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결혼 적령기를 왜 지켜야 하는지도 "80살이 가까워져서 확실히 알게 됐다"고 했습니다.
마이데일리와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그는 "다시 돌아간다면 결혼을 안 할 것 같다"며 "정말 고난의 구렁텅이다. 혼자 사는 것도 힘든데 둘이 맞춰 살아야 하고, 자녀들에게 좋은 부모가 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부모 역할에 대해서도 "지금도 자신이 없다"고 했습니다.
6남매의 장녀로 자란 그는 아이를 많이 낳지 않겠다고 생각해 아들 하나만 두었습니다. 그 아들은 서울의 한 도로에서 후진하던 화물차에 치여 2003년 세상을 떠났습니다. 당시 35세였습니다. 어머니로부터 "그러니까 내가 하나 더 낳으라고 하지 않았느냐"는 말을 들었던 일을 전하며, 그는 "그 고통 속에서도 아이를 하나만 낳은 게 잘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했습니다. 마이데일리는 그가 한 사람과 두 차례, 또 다른 사람과 한 차례, 모두 세 차례의 이혼을 겪었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영상에서 눈여겨볼 만한 건 소문에 대한 답이 아니라 그 답의 길이입니다. 열애설도 은퇴설도 한두 문장으로 끝났고, 정작 말이 길어진 쪽은 살아온 시간에 관한 질문이었습니다. 소문은 늘 짧게 정리되고, 정리되지 않는 것들이 남습니다.
참고
- OSEN, 톱스타뉴스, 스타뉴스, 스포츠서울, 마이데일리,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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