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9월 로스터가 늘어도 자리를 못 받을 수 있는 이유

2026년 8월 24일 · 한국

7월에 2할9푼을 치던 타자가 8월 들어 1할6푼으로 내려앉았습니다.

최근 3경기에서는 12타수 동안 안타를 하나도 만들지 못했습니다.

9월이면 메이저리그 로스터가 두 자리 늘어나는데, 왜 그 자리를 장담하지 못할까요.

3줄 요약
1. 김혜성 8월 타율이 1할6푼3리로 떨어졌습니다
2. 7월 2할9푼, 8월 1할6푼입니다
3. 로스터가 늘어도 자리가 보장되진 않습니다

7월 2할9푼에서 8월 1할6푼으로

김혜성(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 LA 다저스 산하 트리플A)의 최근 흐름은 좋지 않습니다. 7월 한 달 타율은 2할9푼(69타수 20안타)이었습니다. 살아나는 듯했던 방망이가 8월 들어 1할6푼3리(49타수 8안타)로 주저앉았습니다. 한 달 사이에 절반 넘게 깎여 나간 셈입니다.

같은 기간 볼넷은 6개, 삼진은 13개입니다. 안 맞는 것보다 눈여겨볼 대목이 이쪽입니다. 타이밍이 조금 어긋나 잘 맞은 타구가 야수에게 잡히는 것과, 방망이가 공에 닿지도 못하는 것은 다른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8월 12일에는 홈런을 포함해 5타수 2안타로 좋았습니다. 그 뒤 3경기 연속 무안타입니다. 이 3경기를 합치면 12타수 무안타, 볼넷 1개, 삼진 4개입니다. 가장 최근 경기에서도 5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팀은 앨버커키 아이소톱스에 2-4로 졌습니다.

로버츠 감독이 짚은 것은 성적이 아니라 스윙이었습니다

성적이 처음 흔들리던 무렵,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내놓은 진단은 숫자가 아니라 동작이었습니다. 마이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타격 스윙이 바뀌었다고 생각한다. 하체 사용이 조금 줄어든 것 같다. 공을 약간 감아 돌리는 스윙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체 사용이 줄었다는 말은 야구에서 꽤 구체적인 지적입니다. 타격에서 힘은 다리와 허리에서 시작해 상체를 거쳐 방망이로 넘어갑니다. 그 시작점이 약해지면 팔로만 방망이를 돌리게 되고, 그러면 스윙이 몸 안쪽으로 감기면서 타구가 밖으로 뻗지 못합니다. 로버츠 감독이 말한 "감아 돌리는 스윙"이 그것입니다.

이어진 처방도 기술이 아니었습니다. 로버츠 감독은 "매일 경기에 나가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많은 관심과 압박이 쏠린 환경에서 잠시 벗어나 매일 타석에 서는 편이 낫다는 취지였습니다. 실제로 김혜성은 그 뒤로도 계속 선발 출장하고 있습니다. 다만 아직 그 말대로 뚜렷한 반등이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트리플A 2할6푼1리와 빅리그 2할5푼9리

이번 시즌 성적을 나란히 놓으면 문제가 더 분명해집니다. 김혜성은 5월 말 트리플A로 내려왔습니다. 빅리그에서 4월까지는 타율 2할9푼6리로 나쁘지 않았지만, 5월 들어 2할2푼6리로 페이스가 꺾인 뒤였습니다.

지금까지 트리플A에서는 62경기 62안타, 타율 2할6푼1리입니다. 빅리그에서는 43경기 30안타, 타율 2할5푼9리였습니다. 이 두 숫자가 거의 같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보통 트리플A는 메이저리그보다 투수 수준이 한 단계 아래입니다. 그래서 빅리그에서 내려온 선수는 이곳에서 확실히 더 잘 치는 모습을 보여야 다시 부름을 받습니다. 두 성적이 비슷하다는 것은 아직 그 증명이 안 됐다는 뜻입니다.

로스터가 늘어도 이름표가 붙는 것은 아닙니다

9월 1일부터 메이저리그 액티브 로스터는 26명에서 28명으로 늘어납니다. 같은 규정에서 투수는 최대 14명까지만 등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실제 운영에서는 늘어난 자리 중 하나가 야수에게 돌아가는 경우가 많지만, 한 자리를 반드시 비투수에게 준다는 규정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여기에 다저스는 선수층이 두껍기로 유명한 팀입니다. 늘어난 두 자리를 놓고 겨루는 선수가 김혜성 한 명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로스터 확장까지 남은 시간은 보름 남짓입니다.

물론 김혜성이 존재감 없던 선수는 아닙니다. 지난해에는 컨택 능력과 빠른 발, 내야와 외야를 모두 소화하는 수비력을 인정받아 월드시리즈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고, 7차전에 대수비로 그라운드를 밟았습니다. 그 무기들은 지금도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볼 것은 타율 자체가 아니라 삼진과 볼넷의 비율입니다. 8월처럼 삼진이 볼넷의 두 배를 넘는 흐름이 이어지면, 타율이 잠깐 오르더라도 다저스가 콜업의 명분으로 삼기는 어렵습니다. 남은 보름이 그 판단의 재료를 만드는 시간입니다.

참고

  • 마이데일리,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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