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폐지 기준이 바뀐 첫 달, 내 종목에서 볼 숫자는 두 개입니다

2026년 8월 16일 · 한국

8월 들어 관리종목 지정 소식이 갑자기 늘었습니다.

회사가 나빠진 게 아니라 기준이 움직인 탓입니다.

그럼 내 계좌에 있는 그 종목은 어디에 걸리는 걸까요.

3줄 요약
1. 관리종목 지정이 곧 상장폐지는 아닙니다
2. 코스닥 시총 기준은 150억에서 200억으로
3. 기준 미달이 며칠째인지가 갈림길입니다

200억 원과 1,000원

2026년 7월 1일부터 코스닥에 계속 남아 있으려면 필요한 시가총액이 150억 원에서 200억 원으로 올랐습니다. 여기에 주가가 1,000원에 못 미치는 이른바 '동전주' 가 상장폐지 대상에 새로 들어갔습니다. 예전에는 주가가 아무리 낮아도 그것만으로 쫓겨나지는 않았는데, 이제는 다릅니다.

이번에 함께 손본 것은 네 가지입니다.

기준어떻게 바뀌었나
코스닥 시가총액150억 → 200억 원
주가1,000원 미만 신규 포함
반기 완전자본잠식실질심사 사유로 신규 포함
공시 누적벌점15점 → 10점

숫자가 낯설다면 하나만 기억하면 됩니다. 시가총액 200억 원, 주가 1,000원. 8월 11일 기준으로 코스닥 상장사 1,816곳 가운데 시가총액이 200억 원에 못 미치는 곳이 173곳, 주가가 1,000원 아래인 곳이 115곳이었습니다. 열에 하나꼴입니다.

하루 밑돌았다고 걸리지는 않습니다

기준선을 하루 내려갔다고 바로 지정되는 건 아닙니다. 30거래일 연속 미달해야 관리종목이 됩니다.

그 전에 신호가 한 번 옵니다. 25거래일 연속 미달하면 '기타시장안내'라는 이름으로 미리 경고 공시가 나갑니다. 내 종목이 위험권에 들어갔는지 가장 먼저 알 수 있는 자리가 여기입니다. 지정보다 5거래일 앞서 오는 신호이니, 공시만 챙겨도 일주일쯤 시간을 법니다.

실제로 이 경고를 받은 곳이 유가증권시장 26곳, 코스닥 82곳으로 108곳이었습니다. 한국거래소는 8월 12일 장 마감 뒤 지정 대상을 공시했고, 효력은 8월 13일부터 시작됐습니다. 다만 사전 경고를 받았다고 전부 지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 주 안에 기준을 회복하면 연속 기록이 끊기기 때문입니다. 최종적으로 몇 곳이 지정됐는지는 아직 확정된 숫자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지정 뒤 90거래일, 그 안에 45거래일

여기가 제일 오해가 많은 대목입니다. 관리종목이 됐다고 상장폐지가 정해진 게 아닙니다. 지정 뒤 90거래일의 개선 기간이 주어지고, 그 안에 45거래일 연속으로 기준을 되찾으면 벗어납니다.

다만 조건이 헐겁지 않습니다. 90일 중 45일을 '연속으로' 채워야 하니, 중간에 하루만 다시 미달해도 처음부터 다시 세야 합니다. 그래서 이르면 10월쯤 첫 상장폐지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지금은 시계가 막 돌기 시작한 시점입니다.

3년 연속 흑자인데 시가총액은 178억 원

KBS 보도에 따르면 3년 내리 영업이익을 냈고 지난해 영업이익이 55억 원을 넘는데도, 시가총액이 178억 원이라 기준에 걸린 부품업체가 있습니다. 돈을 못 벌어서가 아니라 시장이 그 회사를 작게 값 매겨서 걸리는 경우입니다. 하필 코스닥 지수가 7월 한 달에만 21% 넘게 빠진 시기와 겹쳤습니다. 실적과 상관없이 시장 전체가 주저앉으면서 시가총액이 쪼그라든 겁니다.

그래서 벤처업계는 시행을 미루고 기준을 다시 보자고 요청했고, 금융위원회는 8월 8일 국회 서면답변에서 "신중히 검토할 사안" 이라고 답했습니다. 흑자 기업을 빼주는 방안이 거론되지만 정해진 것은 없습니다. 지금 기준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8월로 끝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시가총액과 주가만 보면 놓치는 게 있습니다. 반기 완전자본잠식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에 들어갔고, 2026년 6월 말 기준 반기보고서부터 적용됩니다. 8월 중순 반기보고서가 나오는 시점부터 심사 대상이 늘어날 수 있다는 뜻입니다. 회사가 번 돈이 아니라 회사에 남은 자본을 보는 잣대라, 시가총액이 넉넉해도 걸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2027년 1월, 시가총액 기준이 코스피 500억 원·코스닥 300억 원으로 또 올라갑니다. 기준을 강화하는 주기도 매년에서 반기로 짧아졌습니다. 지금 시가총액이 200억 원과 300억 원 사이인 회사는 이번 관문을 넘어도 다섯 달 뒤 두 번째 관문 앞에 서게 됩니다. 금융위원회는 2026년 2월부터 2027년 6월까지를 '상장폐지 집중관리기간'으로 정해 뒀습니다.

확인하는 방법 자체는 어렵지 않습니다. 증권사 앱에서 내 종목을 열고 시가총액이 200억 원 언저리인지, 주가가 1,000원 언저리인지 두 줄만 보면 됩니다. 그다음에 볼 것은 그 상태가 며칠째 이어지고 있는지, 그리고 그 종목 공시에 '기타시장안내' 가 떠 있는지입니다.

참고

  • KBS, 한국경제TV, 동아일보, 전자신문, 경향신문, 국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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