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정보국(CIA)이 9·11 테러 25주년에 관련 기밀 브리핑 자료를 공개했습니다.
문서에는 알카에다와 오사마 빈라덴의 미국 공격 가능성을 경고한 보고가 담겼습니다.
수년간의 경고가 있었는데도 왜 참사를 막지 못했는지가 이번 공개 자료를 읽는 핵심입니다.
3줄 요약
1. CIA가 9·11 관련 브리핑 71건을 공개했습니다
2. 문서는 1998~2001년 경고를 담았습니다
3. 경고가 곧 공격 계획 파악은 아니었습니다
1998년부터 2001년까지 이어진 브리핑
CIA는 9·11 테러 25주년인 11일 현지시간, 대통령 일일 브리핑 자료 71건의 공개를 승인했습니다. 존 랫클리프 CIA 국장은 희생자와 테러와의 전쟁에서 목숨을 잃은 CIA 요원을 기리기 위한 공개라고 밝혔습니다. 대통령 일일 브리핑은 미국 정보기관이 대통령을 위해 작성한 극비 자료입니다.
공개 범위는 1998년 2월 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에게 전달된 문서부터, 테러 다음 날인 2001년 9월 12일 보고서까지입니다. 자료에는 알카에다 지도자였던 빈라덴이 미국 내 공격을 우선시한다는 내용, 항공기 납치 가능성, 폭발물을 실은 비행기가 미국 도시에 투입될 수 있다는 경고 등이 포함됐습니다.
가장 중요한 대목은 ‘경고’와 ‘파악’의 차이
문서에 위협 정보가 있었다는 사실만으로, 정보기관이 실제 공격의 시점·방식·표적을 모두 알고 있었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자료에서 중대한 새 사실은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하면서도, 미국 정보기관이 알카에다의 위협을 지속적으로 경고받고도 계획된 공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2004년 9·11 테러 조사위원회의 지적을 짚었습니다.
2001년 8월 6일 브리핑에는 빈라덴이 미국 공격을 결심했다는 내용이 올라왔고, 연방수사국(FBI)은 관련 사건 약 70건의 현장 수사를 진행 중이었다고 보도됐습니다. 그러나 당시 브리핑에는 여러 위협 정보가 나타났다 사라지는 양상이라는 판단도 있었다고 합니다. 정보가 축적돼도 그것을 하나의 임박한 공격 계획으로 연결하는 일은 별개의 문제였다는 점이 드러납니다.
공개 문서는 참사의 결과를 새로 쓰지는 않습니다
이번 공개는 9·11 테러의 원인이나 책임에 관한 새 결론을 내린 발표는 아닙니다. 다만 당시 정책 결정자들에게 전달된 경고가 어떤 범위와 표현으로 존재했는지 확인할 수 있게 했습니다.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국 국무장관은 25주년 추모식에서 당시 책임자들이 위험의 본질을 제때 보지 못했고, 할 수 있는 일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문서는 그 반성과 함께 읽어야 할 기록입니다. 개별 경고 문구보다, 경고가 실제 대응으로 이어지지 못한 과정이 더 무거운 질문으로 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