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이 많아졌다는 소식은 지역경제가 살아난다는 뜻처럼 들립니다.
하지만 여행자가 편히 움직이고, 주민의 일상과 지역 상권에 이익이 남는지는 다른 문제입니다.
지금 관광 정책에서 봐야 할 숫자는 방문객 수 하나가 아닙니다.
3줄 요약
1. 관광객 증가는 곧 지역 성과가 아닙니다
2. 7월 방한객은 209만3223명이었습니다
3. 법안과 지원책은 아직 확정 결과가 아닙니다
209만 명이 찾은 한국, 다음 숫자가 더 중요합니다
한국관광공사 통계를 인용한 매일일보 보도에 따르면, 7월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209만3223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20.8% 늘었고, 2019년 7월과 비교하면 144.6% 수준입니다. 중국이 77만7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일본, 대만, 미국, 홍콩이 뒤를 이었습니다.
이 수치는 한국을 찾는 사람이 크게 늘었다는 사실을 보여 줍니다. 그러나 관광객이 많이 왔다는 것만으로 여행지가 좋아졌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숙소와 음식점, 교통이 감당할 수 있는지, 소비가 일부 장소에만 머무르지 않는지, 주민이 불편을 떠안지 않는지를 함께 봐야 합니다.
특히 관광의 성과를 체류와 소비로 읽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습니다. 제주매일은 단체관광 지원 효과를 따질 때 체류일수, 1인당 소비액, 지역화폐 사용액, 골목상권과 전통시장 소비 비중 등을 함께 측정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습니다. 방문 인원만 높아도 지역에 돈이 돌지 않으면 관광 정책의 목적은 반쯤 비어 있게 됩니다.
주민 삶까지 평가하자는 법안은 심사 중입니다
지속가능관광지방정부협의회는 관광객 수뿐 아니라 환경·지역경제·주민 삶을 함께 살피는 지속가능관광도시 제도의 법제화를 국회에 요청했습니다. 전국 29곳 지방정부가 참여한 협의회는 관광진흥법 개정안의 처리를 촉구했습니다.
개정안에는 관광도시의 정의, 지정과 취소 기준, 성과평가 체계, 행정·재정 지원 근거를 담는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다만 이 법안은 현재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 머물러 있다고 천지일보가 전했습니다. 법이 통과됐거나 지원이 시행된 것은 아닙니다.
제도가 만들어진다면 지역은 관광객 유치와 대형 시설 건립 외에도 주민이 운영하는 숙소·상점·체험, 자연과 문화유산 보호를 정책 성과로 다룰 기반을 얻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이름만 새로 붙이고 실질적인 평가가 없다면 주민에게 돌아가는 변화도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관광도시라는 말보다, 누가 이익을 얻고 어떤 부담을 지는지 공개하는 일이 먼저입니다.
제주 지원책은 ‘얼마’보다 조건을 봐야 합니다
제주도와 제주도관광협회는 인천~제주 직항을 이용하는 15명 이상 단체관광객에게 1인당 5만원의 탐나는전을 지원한다고 밝혔습니다. 일반 단체 지원은 최대 300만원이며, 방문 7일 전까지 온라인으로 신청해야 합니다.
사업은 10월 24일까지 진행될 예정이지만 예산 소진 시 일찍 마감됩니다. 기존 제주 방문 단체관광객 지원과는 중복으로 받을 수 없습니다. 숫자만 보고 모든 제주 여행객이 받을 수 있는 혜택으로 이해하면 안 되는 이유입니다.
지원 배경에는 내국인 관광객 감소와 항공 접근성 문제가 있습니다. 서울신문 보도에 따르면 제주 관광객은 올해 상반기 전년 동기보다 1.3% 줄었고, 내국인은 6.4% 감소했습니다. 같은 기간 국내선 공급좌석도 5%, 약 37만석 줄었습니다.
다만 지원금이 관광의 답이 될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제주도는 지역 소비를 늘리겠다는 취지지만, 실제로 지원받은 관광객이 어디에서 얼마나 머물고 소비했는지 확인돼야 합니다. 관광객 숫자보다 지역에 남긴 것을 묻는 기준이야말로 여행자와 주민 모두에게 더 공정한 관광을 만들 수 있습니다.